드디어 압살롬과의 전쟁이 끝나고 다윗은 예루살렘으로의 귀환을 준비한다.
"다윗이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소식을 전하여 이르되
너희들은 유다 장로들에게 말해서 온 이스라엘이 왕궁으로 왕을 모셔오자는 말이 왕께 들렸거늘
어째서 왕을 궁으로 모시는 일에 나중이 되느냐"라고 말했다.
그리고 압살롬을 따랐던 아마샤를 포용하고 요압을 이어서 지휘관을 삼는다.
앞 장에 다윗이 압살롬을 죽이지 말라고 했지만 요압은 압살롬을 죽였고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다윗을 향해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만약 성문 앞에 나오지 않으면
오늘 밤에 한 사람도 왕과 함께 머물지 아니할 것이라며 크게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다윗은 압살롬을 죽인 요압을 경계하고 처음으로 자신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군사들을 데리고 나갈 수 있을 만큼 요압의 힘이 강해졌음을 인지하고 요압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전날의 적이었던 아마사를 군대장관으로 세우는 다윗을 보며 요압도 많은 생각을 했을 거라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요압과 다윗의 관계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왕은 요단을 건너가기 위해 길갈로 내려오고 그곳에서 시므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
시므이는 앞장에서 압살롬을 피해 도망가는 다윗을 향해 저주를 퍼부은 베냐민 지파의 사람이다.
시므이는 다윗이 질 거라고 생각했으므로 도발 행위를 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압살롬이 죽자 다급해진 것이다.
혼자 가면 다윗이 자신을 칠 수 있다는 생각에 유다 사람과 함께 다윗을 맞으려 내려올 때 베냐민 사람 천 명과
시바와 그의 가족들도 함께 다윗을 맞으려 내려왔다.
시므이는 자신이 살려고 19장 19절에 보면
"내 주 왕께서 예루살렘에서 나오시던 날에 종의 패역한 일을 기억하지 마시오며 왕의 마음에 두지 마옵소서"라고 말한다.
예루살렘에 다윗이 돌아오자 므비보셋이 왕을 맞이하고 그는 다윗 왕이 떠난 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씻지 않고 수염도 깍지 않고
옷도 빨지 않고 기다렸음을 보인다. 시바는 므비보셋이 다윗을 버렸다고 이야기했고 므비보셋은 시바가 자신을 속였다고 했다.
그래서 다윗은 므브보셋의 재산을 시바와 나누게 하고 그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미브보셋의 말이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이나 그들의 일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왕은 돌아왔지만 이스라엘의 완전한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다 백성은 다윗을 따랐지만 이스라엘의 반은 다윗을 따르고 나머지는 세바의 반역으로 남북이 분쟁을 겪게 된다.
세바는 베냐민의 비그리의 아들이며 불량배였다.
여기서 말하는 불량배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세바는 20장 1절에 보면 "마침 거기에 불량배 하나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세바인데 베냐민 사람 비그리의 아들이었더라"
세바는 언변술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가 "우리는 다윗과 나눌 분깃이 없으며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우리에게 없도다" 하자 사람들의 마음이 나누어졌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을 따르기를 그치고 세바를 따랐다.
왕은 세바가 언변술로 사람들을 선동하는 것을 보고 문제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을 예상하고
아마사를 불러서 3일 내로 유다 사람을 모아 오라고 했다.
그러나 아마사는 그의 명령에 실패하고 기일이 지체되니까 다윗은 다시 아비새를 불러서 세바가 압살롬 보다 더 위험한 존재이니
부하들을 데리고 가서 세바가 견고한 성읍에 들어가지 전에 쫓아가 치라고 한다.
그런데 다윗은 이때까지도 요압을 부르지 않는다.
압살롬의 죽음 이후에 요압과 다윗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그러나 요압은 아마사를 살해하고 친동생인 아비새를 쫓아가 그 대열에 합류해서 결국은 요압이 군대를 이끌어
벳마아가아벨로 가서 그 성을 치려고 할 때 한 여인이 세바의 머리를 베어서 요압에게 던지는 것으로 피를 흘리지 않고 세바의 난을 정리한다.
이렇게 요압은 또 다윗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아마사를 암살함으로 세바의 난을 정리하는 공을 가로챈다.
21장에는 다윗이 3년 기근으로 인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 기근의 원인이 사울이 기브온 사람들의 피를 흘린 까닭이라 하셨고
기브온 사람들이 사울의 자손 일곱 사람을 내주라고 해서 그들을 내어 주므로 기브온 사람들의 원한을 갚아 준다.
여기 7명 중에 므비보셋도 포함되었지만 요난단과 맺은 언약으로 인해 므비보셋은 죽음을 피하고
사울의 첩의 아들 다른 므비보셋이 죽고 다윗이 골리앗을 죽임으로 사울이 주기로 했던 사울의 딸 메랍이 낳은 모든 아들들이 죽임을 당한다.
여기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한 언약은 반드시 이루어짐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다윗과 함께 한 용사들이 23장에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서 놀라운 것은 평생 다윗과 함께 한 군대장관인 요압의 이름은 빠져있다.
그리고 23장 39절 맨 마지막 절에 "헷사람 우라야라 이상 총수가 37명이었더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요압은 빠졌지만 다윗은 우리아가 신실한 자신의 용사임을 기록한다.
여기에 요압이 빠진 것은 왜일까?라는 물음을 가질 수 있다.
이곳에 기록되어 있는 용사들은 단 한 번도 다윗의 명령에 불순종한 적이 없는 용사이다.
그리고 다윗이 명하지 않은 살생을 한 적이 없다.
요압은 아브넬 뿐만 아니라 아마사와 압살롬을 죽였고 아비새는 행방이 묘연하다.
그래서 훌륭한 용사임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용사들의 이름에 기록되지 못한다.
24장 마지막은 뜬금없이 인구조사가 시작된다.
이 인구조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이때도 요압은 24장 2절에 보면
"이에 왕이 그 곁에 있는 군사령관 요압에게 이르되 너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로 다니며 이제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인구를 조사하여 백성의 수를 내게 보고하라 하니"
요압은 왕에게 인구조사가 옳지 않음을 말한다.
요압은 참 대단한 사람이다.
정확하게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아는 사람이다.
말씀에 보면 하나님이 백성을 얼마든지 더해 주시는데 왜 꼭 눈으로 보길 원하십니까? 왜 이런 일을 좋아하십니까?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왕이 요압을 재촉해서 할 수 없이 인구조사를 한다.
후에 다윗은 자책하고 여호와께 큰 죄를 범했다고 회개하고 죄를 용서해 달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죄의 댓가는 반드시 치러야 했다. 세 가지의 선택이 주어지자 그중의 하나인 전염병을 택했고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죽은 백성이 7만 명이 되었다.
그러나 다윗은 백성을 치는 천사를 보고 기도했고 "차라리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을 치라고" 말하자 전염병이 그쳤다.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들으시고 재앙을 그쳤다.
여기에서 세 가지의 선택 중에 다윗 자신이 원수에게 쫓겨 석 달 동안 도망하는 것이 옳았다.
왜냐하면 인구조사를 명한 것은 왕의 죄였고 요압도 진언을 했으나
그것을 듣지 않은 것은 다윗의 죄였기에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다윗은 이기적이었다.
요압은 인구조사에서도 진언도 하고 세바의 난에도 자신을 믿지 못하고 압살롬을 쫓았던 아마사에게 진압을 명하고
자기의 동생 아비새에게 진압을 명하는 왕이 옹졸해 보였지만 자신의 판단에 세바의 반란은 압살롬의 반란 보다 더 심각하기에
비록 자기에게 명령하지 않았지만 그 반란을 진압했다.
압살롬을 죽이는 것도 왕이 명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제거해야만 왕국을 혼란 없이 견고케 할 것이라고 믿었다.
다윗이 죄로 인하여 백성들이 죽는 것을 보며 요압은 다윗에 대한 신뢰가 깨어졌다.
요압이 결코 옳은 행동을 한 것은 아니다. 다윗이 실수를 많이 하고 인간적인 연약함도 많이 드러냈지만
모든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끌어가신다는 것을 신뢰하고 다윗의 명령에 순종해야 했다.
다윗의 너머에 있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무엘서는 한나의 기도로 시작해서 다윗의 기도로 마감한다.
이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
불완전한 다윗의 왕국이지만 앞으로 하나님이 이 왕국을 이끌어 가심을 기대하게 하게 된다.
이 땅에 완전한 왕국은 없음을 보여주며 완전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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