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이는 젖떼기 전 생후 2,3주 경에 집 앞에서 발견이 되어서 구조해서 키운 고양이이다. 젖병에 우유를 먹이며 키워서 영원한 우리 집 아기이다. 처음 배변할 때 모래로 덮는 걸 할 줄 몰라서 내가 숟가락으로 덮는 걸 가르쳐서 배변 훈련도 시킨 아기이다. 처음 리러박스에서 볼일 보기 전에 종이 상자에서 덮는 훈련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컸다. 그런데 지금도 고쳐지지 않는 이상한 배변 습관은 똥 쌀 때 꼭 리러박스 입구 난간에 쪼그리고 앉아서 항상 오른쪽 앞발을 들고 똥을 싼다.
아기 때는 저러다가 뒤로 자빠져서 내가 오른쪽 발을 들면 손으로 잡아줬었다.
저렇게 똥을 싸는 포즈를 취하면 나는 얼른 비닐봉지를 손에 끼고 손을 잡아주고 바로 똥을 치우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아롱인 여러모로 특이한 게 많은 냥이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