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묵상

성도가 힘써야 할 일 - 로마서 14장 16~23절

차작가 2023. 12. 31. 11:28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신앙의 자유는 형제를 위해서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었다. 우상 제물을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는 자유가 있었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형제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그 자유를 포기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이처럼 성도의 자유는 언제나 형제를 유익되게 하는 방향으로 쓰인다. 이것이 진정으로 자유한 자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유함을 이해함에 있어서 교회에서 구속당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을 자유로 이해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교회에서 이것 해라 저것 해라 간섭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 것을 자유함을 누리는 것으로 이해를 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지 않음으로써 형제에게 상처를 주고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내 유익과 내 편함을 추구하는 나라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평화와 기쁨이기 때문이다.

성경:

16절 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

17절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18절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

19절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20절 음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하지 말라 만물이 다 깨끗하되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악한 것이라

21절 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

22절 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가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23절 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죄니라

해석:

1. ‘그러므로’는 무슨 말인가? (16절)

15절 만일 음식으로 말미암아 네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이는 네가 사랑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라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네 음식으로 망하게 하지 말라

2. 바울이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고 말하는 이유는? (6절)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는 것은 우리가 선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것들이 도리어 사람들의 비방 거리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가령 음식을 먹는 것에 있어서 음식은 모두가 깨끗한 것이기 때문에 먹어도 되는 사람은 그것이 선한 것이다. 그러나 부정한 것은 먹으면 안 된다고 여기는 사람에게는 역시 그것이 선한 것이다. 그런데 이 선함이 서로 충돌이 되면 결국 사람들의 비방 거리가 되는 것이다. 결국 이런 경우에 있어서 잘못된 것은 신앙이라는 명목 아래 각자 자기 것을 선한 것으로 고집하는 것이다.

3.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17절)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17절에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말한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명백히 밝혀주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문제로 서로 싸우는 나라가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먹고 마시는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성령 안에서의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는 목적 아래서 우리의 행동이 자제되고 중지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자유이며 강한 자유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진실로 선한 것은 먹고 안 먹고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선함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추구하는 의와 평강과 희락을 위해서 자신의 행동이 중지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자가 자유함을 누린다고 할 때 그 가치는 마음껏 자유함을 누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형제를 위해서 자신의 자유가 절제되고 구속되는 것에 있다. 하기 싫은 것을 안 해도 되는 자유가 분명히 있지만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기 싫은 것을 안 하는 것이 신앙이 강한 것이 아니라 안 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자유도 있지만 형제를 위해서 하게 되는 것이 바로 진정으로 강하고 선한 자유함을 누리는 신자인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는 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했다. 이 평강과 희락은 형제가 같이 누리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는 교회에서 그 흔적이 보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지 우리들의 생각과 판단 안에서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들의 생각과 판단을 고집하는 것이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 아님을 잊어서는 안 된다.

4.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어떤 사람일까? (18절)

"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는다"

우린 지금껏 식물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교회의 문제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고 있다. 무엇이 진심으로 주님만 섬기고 주님만 사모하고 주님만 위하는 교회인가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말씀을 살펴볼 때 결론은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개인의 사상이나 신학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로 대립된 이 신학에서 과연 누가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분명 우리가 이해한 성경 지식으로는 음식에 구분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 그리고 그것을 진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그것을 진리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만약 진리 문제로 여긴다면 음식을 먹어라 든가 먹지 말라든가 답을 내렸을 것이다.

5. ‘그러므로’는 무슨 뜻일까? (19절)

그러나 사도 바울이 내린 답은 17절의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라는 말을 한다. 즉 바울이 진리로 여기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세워지는 것에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바울은 음식을 먹고 안 먹고 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 우리 성도들이 힘을 써야 하는 일은? (19절)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

교회가 힘쓸 것은 무엇일까? 지체된 형제가 서로 힘쓸 것은 무엇일까?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이다. 식물로 인하여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말라는 것은 식물을 먹고 안 먹고보다는 하나님의 일이 세워지는 것이 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에 있어서 하나님의 일을 세우려고 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세우려고 애를 썼나? 그리스도의 몸이 세워지는 일에 나의 자존심 같은 것은 헌신짝 벗어버리듯 벗어던지는 것이 마땅한데도 불구하고 우린 오히려 그리스도의 몸이 무너진다 할지라도 내 자존심만큼은 버리지 못하겠다는 오기를 내세운 적이 얼마나 많나?

신자가 추구할 것은 화평의 일과 덕을 세우는 일이다. 만약 교회가 이 일을 잊어버린다면 과연 그것을 교회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도 바울이 왜 화평의 일과 덕을 세우는 일에 힘쓰라고 했을까? 그것은 화평과 덕을 세우는 것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화평이 담겨 있다. 그래서 예수님을 화목 제물이라고 말씀하는 것이다.

엡 2:14-15절에 보면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라고 말씀하신다. 중간에 막힌 담이란 율법을 의미한다. 율법은 인간의 죄에 대해서 저주를 하고 있다. 그 담을 헐었다는 것은 예수님이 친히 저주를 담당하셨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십자가에서 나타난 화평인 것이다. 그래서 화평은 곧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화평이란 우리의 싸움은 율법에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한다. 즉 무엇을 하고 안 하고 가 싸움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미 죄를 주님이 담당하셨기 때문에 신자에게 있어서 남은 것은 오직 은혜 때문이다. 은혜만 우리에게 의가 될 뿐이지 음식을 먹고 안 먹고 가 우리를 의롭게 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지체로 하여금 화평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교회는 주님의 은혜로 세워졌다. 그리고 신자는 주님의 은혜로 생명을 얻은 자들이다. 우리의 허물과 죄를 주님이 다 담당하신 결과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입술로 고백하면서 실제는 누군가의 행함으로 보면서 그 사람을 판단한다. 이것이 주님의 은혜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7. 어떤 행동이 어떤 사람에겐 악한 것(해롭게)이 될 수 있을까? (20절)

"남을 넘어지게 하는 것들을 먹음으로써. (한글 번역이 잘못됨)"

모든 것이 다 깨끗하다. 그러나 어떤 것을 먹음으로써 남을 넘어지게 하면, 그러한 사람에게는 그것이 해롭다. (새 번역)

14:20 음식 문제를 가지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남을 죄짓게 하는 원인이 된다면 그것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공동 번역)

형제를 위해서라면 어떤 모양이라도 거리끼지 않는 것, 이것이 진심으로 자유한 자이다.

8. 어떤 것이 또한 죄가 될 수 있나? (23절)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

의심하고 먹는 자란 누구를 말하나? 이들은 스스로 부정하다고 여겼던 음식들을 마음에 거리낌이 있으면서도 먹는 자들을 말한다. 마음에 거리낌이 있으면서도 왜 먹게 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그들이 사람의 눈치를 살폈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 앞에 스스로 가지고 있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무엇을 해도 믿음으로 하지 아니한 것이 된다. 즉 자신의 믿음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곧 죄가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믿음이 있다면 그 믿음은 오직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위해서 살아가도록 한다. 먹든지 마시든지 오직 주님을 위하여 하도록 하는 것이 믿음이다.

적용: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옳은 것이니까 내 말대로 해야 믿음이 있는 것으로 여긴다면, 오히려 그것이 스스로 심판을 쌓아 가는 것이 지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믿음이 없는 사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하지 아니한 모든 것이 죄라는 말씀은 우리의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말씀이다. 사람의 눈치 때문에 기도한다면 그것이 곧 죄다. 사람의 강요에 의해서 헌금을 한다거나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모든 것도 역시 믿음으로 하지 아니한 죄일 뿐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사는 자다.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스도를 위해서 하는 것이 신자이다. 내 자존심이 무너지고 체면이 상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가 증거 되느냐는 것이다. 우리가 신자라면 모든 관심은 그리스도를 향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무엇을 하든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을 증거할 수 있는 증인의 삶으로 맺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