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묵상

믿음이 강한 자는 어떻게 약한 자를 감당할 수 있을까? - 로마서 15장 8~13절

차작가 2023. 12. 31. 11:32

한 교회에 믿음이 강한 자와 약한 자가 있다. 교회 입장에서는 믿음이 강한 자들만 있기를 원하겠지만, 하나님께서는 강한 자와 약한 자를 통해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고자 하신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은 강한 믿음을 가지고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하나님다우심이 땅에서 자기 백성들을 통해서 증거 될 때 비로소 영광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영광을 위해서 일하시고 계시는 것이다. 따라서 믿음이 강한 자가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결코 자신의 믿음을 과시하고 자랑하라는 이유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하나님께서 강한 자에게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라고 하시는 것은 담당하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의 약점을 담당하셨는가가 증거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나님에게 영광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한다면, 내가 입은 사랑과 자비하심으로 행동할 뿐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하나님은 믿음이 강한 자를 약한 자에게 인도하시는 것이다.

본문을 보면 구약의 구절들이 많이 인용되고 있다. 본문의 이야기는 그리스도의 오심은 하나님께서 이미 약속하신 것에 대한 성취이며 이방인 역시 하나님의 긍휼하심에 의해서 하나님의 구원에 참여한 바가 되었다는 것을 말씀하심으로서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는 것에 대해서 말씀한다.

성경:

8절 내가 말하노니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위하여 할례의 추종자가 되셨으니 이는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들을 견고하게 하시고

9절 이방인들도 그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된바 그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로다

10절 또 이르되 열방들아 주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라 하였으며

11절 또 모든 열방들아 주를 찬양하며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하라 하였으며

12절 또 이사야가 이르되 이새의 뿌리 곧 열방을 다스리기 위하여 일어나시는 이가 있으리니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 하였느니라

13절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해석:

1. ‘이방인들도 그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셨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9절)

이 섬김으로 이방인들에게도 구원의 혜택이 주어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이방인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거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인하여 영광을 돌리라는 것이다.

이 긍휼에 의해서 이방인이 구원의 혜택을 입은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려거든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을 아는 그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연약한 자가 보이고 그의 짐을 지고자 할 때 우리에게 있어야 하는 것은 다만 하나님의 마음뿐이라는 것이다. 그 외에 우리의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계산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신자는 누구에게든 하나님의 마음으로만 대하면 된다는 것이다.

사랑하려고 했는데, 그가 나를 욕한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흔들린다면 그것은 결국 내 마음을 가지고 대하려고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으로만 대한다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 자신들에게 주어진 긍휼히 어떻게 주어졌는지를 다시금 기억한다면 내 마음을 가지고 누군가를 대하는 것이 결코 하나님에게 영광이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것이다.

누군가의 조건이나 가치나 자격이나 가능성을 보지 않고, 다만 나에게 담긴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으로 다가갈 때, 그리고 부족함이 있고 약점이 있으면 그것을 담당하고자 할 때, 그것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셨는가가 증거 된다.

믿음이 강한 자 약한 자는 결코 어떤 차이가 아니고 구분이 아니다. 다만 믿음이 강한 자가 알게 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을 나누는 관계일 뿐이다.

2. 어떻게 소망의 능력이 넘칠까? (13절)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했을 때 항상 우리 마음의 한구석에는 사랑에 대한 반응에 대해서 기대감을 가진다. 내가 이렇게 사랑했으니까 나에게 고마워하고 나에게 잘 대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그가 자신이 베푼 사랑에 대해서 잊어버리고 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을 발견할 때 베풀었던 사랑에 대해서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님의 희생과 섬김은 그러한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께서 희생과 섬김에 대한 세상의 반응에 대해서 전혀 생각지 않았다.

신자는 돕고 도움을 받는 자로 만난다. 이러한 관계에서 배우는 것은 그리스도의 희생과 섬김이다.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가 어떤 것인가를 알 때 우리는 아무런 조건도 보지 않고 사랑하게 되고 나누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긍휼을 입은 자에게서 보여야 할 믿음의 열매이다.

신앙이란 무엇을 하느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살아가느냐를 말한다. 자기를 위해서 사느냐 아니면 주님을 위해서 하느냐로 구별되는 것이 신앙이다. 무엇을 했느냐를 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의 행함을 기준으로 해서 큰 신앙과 작은 신앙으로 구별할 수 없다.

예수님은 마태복음에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고 말씀하고, 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마 25;45)고 말씀함으로써 지극히 작은 자와 예수님을 일치시키고 계신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작은 자의 약점을 담당하는 것 자체가 주님에게 한 것이라는 뜻이다. 작은 자의 짐을 대신 지는 것, 이것이 바로 주님에게 행하는 위대한 일이고 큰일이다.

주님의 은혜가 무엇이며 그 은혜로 결과로 자신에게서 주어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안다면 자연스럽게 보일 것이다. 은혜를 따라가는 삶을 살려고 하게 되고, 삶으로 순종하며 약점을 담당하고, 약한 자를 위해 짐을 지는 모습이 보이게 될 것이다.

적용:

연약한 자가 보이고 그의 짐을 지고자 할 때 우리에게 있어야 하는 것은 다만 하나님의 마음뿐이다.

아주 옛날에 기도 시간에 문득 예수님께 궁금한 게 생각이 났다. 내가 태어나서 신앙생활을 하며 가장 예수님이 보시기에 흡족한 순간이 언제였을까...였다. 그래서 기도 시간 철없이 예수님께 물어보았다.

"예수님 내가 한 일들 중에 무엇이 가장 칭찬받을만했나요?" 하고 우스운 이야기지만 사실 심각하게 기도 시간에 물어보았다.

참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연약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질문을 던지고 가만히 하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실까... 하고 나름 세밀한 성령님의 답변을 기다려 보았다. 속으론 몇 가지 스스로 생각해도 잘한 일이 있기에 그것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그런데 아주 정확하게 마음의 소리에 " 네가 교회 화장실 청소를 대신해 줄 때"라는 것이었다.

너무 예상 밖이었다. 처음 미국에 그것도 촌중에 촌인 스탁빌이라는 곳에 도착을 했을 때 그곳엔 한인 교회가 하나 있었다. 그 교회에는 이민 가정은 두 가정 정도 출석하고 대부분은 유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몇 달 출석을 하며 도움이 많이 필요한 교회라 목사님 내외분을 많이 도와드리려고 했었다. 그중에 하나가 매주 토요일에 교회에 가서 화장실 청소하는 일이었다. 감동이 왔었고 순종했었다. 깨끗하게 청소를 하면 사모님은 주일 친교 준비 등으로 바쁘셨다.

이것이 그 정도로 칭찬받을 일이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예수님은 기뻐 받으셨었나 보다. 그 기도 이후엔 항상 내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잊지 않게 되었다. 작고 보잘것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 순종이 하나님 보시기엔 기뻐 받으셨다는 걸 항상 기억하면서 일의 크고 작음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희생과 섬김에 대한 세상의 반응에 대해서 전혀 생각지 않으셨다.

신자는 돕고 도움을 받는 자로 만난다. 이러한 관계에서 배우는 것은 그리스도의 희생과 섬김이다.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가 어떤 것인가를 알 때 우리는 아무런 조건도 보지 않고 사랑하게 되고 나누게 된다. 이것이 하나님의 긍휼을 입은 자에게서 보여야 할 믿음의 열매이다.

신앙이란 무엇을 하느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살아가느냐를 말한다. 자기를 위해서 사느냐 아니면 주님을 위해서 하느냐로 구별된다.

사역을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었다. 그중에는 강한 사람도 있고 약한 사람도 있었다.

아름다운 모습만 보면 좋았겠지만 세상과 다름없이 강한 자는 약한 자를 괴롭혔고 ... 섬기지도 않았고... 늘 위에서 군림하는 위치에 서 있었다. 그래서 교회는 상처를 입게 되었고 약한 자는 교회를 떠나는 모습을 수없이 봐 왔었다.

성도가 교회를 떠난다는 것은 사역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마음인지 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상처받고 고통스럽고 많이 힘들었었다.

예수님은 교회에게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작은 자의 약점을 담당하는 것이... 그리고 대신 짐을 지는 것이 더 큰일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처럼 예수님도 우리의 짐을 담당하셨다. 극히 작은 우리를 위해서...

우리가 말씀을 안다면 순종하며 주님의 뜻을 나타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주님을 위해 사는 냐 자신을 위해 사는 냐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