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Stray point ART 전시회를 다녀와서

차작가 2024. 1. 11. 12:02

선생님의 작품

자~ 전시회에 왔으니 감상해 볼까요!

어린이들 작품 "어쭈쭈 훌륭해요!"

사과 놀이터와 요염한 여우^^ 제목 제가 한번 지어 봤습니다~

선생님의 사랑하는 두 여인^^ 우리 공주님은 내가 본 아이 중에 가장 눈이 맑은 아이였어요!

여러 종이를 찢어서 만든 작품인데 유명한 화가가 될게 분명해 보입니다!

저~~기 보이는 작품 중에 새가 웃고 있는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저기 구름 중에 파란 구름이 인상 깊지요! 호수를 너무 사랑해서 호수를 닮아가는 구름이에요^^

오픈 창이라 답답하지 않아 저 같은 사람에게 좋네요^^

맛있는 거 먹으며 아는척하면서 감상하기!

제가 지은 제목은.."우린 정말 특별하구나 그렇지!"

장애우들의 작품인데 화분 하나 들고 가서 보긴 아까운 작품이지 않나요?

제가 제일 인상 깊었던 작품" 웃음이 많은 새" ㅎㅎ 제가 제목을 만들어 봤어요~

요 그림은 제가 느낀 것은 "부끄러움이 많은 배"입니다. 그냥 그렇게 느껴졌어요~

이 새가 제일 기억에 나네요~어때요 웃고 있는 새가 보이나요?

제 눈에는 웃고 있는데 남편은 모르겠다고 무식하게~그림을 몰라요~

여긴 어르신들이 그린 그림이래요. 차 한잔하시며 그린 여유로움이 있네요^^

선생님이 출판하신 동화책

선생님의 동화 작품

 

지난 7월에 남편이 "여보 여보 이것 좀 봐!" 하며 보여준 영상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미소를 가진 아이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노래하는 걸 진심으로 즐기는 게 아이의 목소리에서 느껴져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었다.

그렇게 인연이 된 선생님이 최근에 전시회를 하신다기에 작은 화분을 하나 사 들고 다녀왔다.

선생님은 4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미대를 나오시고 지금까지 그림으로 살아온 분이시다.

부모님이 모두 미술을 하신 분이신데 아버님은 서울대에서 도예학을 전공하셨고 유명한 도예가로 상도 많이 받으신 분이시라고 하셨다.

어머님도 한양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신 분이시라 자연스럽게 선생님은 태어날 때부터 미술과 함께 한 셈이다.

항상 선생님의 어머님은 "넌 화가가 될 거야! 넌 돌전에 완벽하게 동그라미를 그린 재능이 있는 아이란다" 하며 격려해 주셨다고 말씀하셨다.

부모님 모두 왼손 잡이라 그 옛날 한국에서는 왼손잡이는 반드시 교정을 해야 해서 많이 혼나며 오른손으로 바꾸셨는데

선생님이 태어나고 왼손잡이인 걸 알고 자유롭게 왼손으로도 그림을 그리며 살아라고 이민을 결정하셨다고 말씀하셨다.

그 당시 4학년이셨던 선생님의 기억 속에도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살아라!"라고 하신 말씀이 뚜렷하게 생각이 나신다고 하셨다.

선생님은 학창 시절 반항심에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한 적도 많았지만

부모님이 권유로 23일 만에 18점의 포트폴리오를 그려 제출해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파슨스 스쿨(Parsons School of Design)에 당당히 합격해 미술가의 길로 첫발을 내디디셨다.

그러나 뉴욕의 비싼 학비와 렌트비를 감당하기 버거워셨던 부모님이 사업에도 실패를 하게 되자 중간에 학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되었고

고향과 같은 볼티모어로 돌아와 부모님을 돕고 곁에서 학업도 해야 하기에 학교를 옮기게 되셨다.

선생님은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 일러스트 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을 하셨다.

대학 시니어 때 부모님의 헌신에 감사하고 진심으로 그림이 좋아져서 열심히 그림을 그려 공모전에서 다수 입상(GDUSA Design Award - Winner (2023), Junior Library Guild Selection for "Panda and Polar Bear" from Penguin Publishing (2009), Borders Bookstore: Original Voice Selection for "Be Gentle With the Dog, Dear!" from Penguin Publishing (2008),Booklist Top Ten Books for Youth for “In God's Hands" from Jewish Lights Publishing (2005), Print Design Competition - Winner (1998))을 함으로 실제적으로 독립해 돈을 벌기 시작하셨다.

처음에는 프리렌스로 일하시다가 몇 년 뒤엔 프리렌스를 겸하여 회사에 입사도 하셔서 지금까지 현장에서 일도 하시며 미술학원도 하고 계신다.

학생들에 대한 하트가 있으셔서 동화책도 5권이나 출판을 하시고 현재는 중국어 일본어로도 번역되어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겪었던 것이 바탕이 되어 쓴 작품들이다.

그중에 한 권을 소개하자만 "유난히 귀가 긴 토끼" 긴 귀가 걸려 자주 넘어지지만 긴 귀로 곤경에 처한 친구를 구해내는 스토리이다.

동화에 자신의 삶을 녹여낸 훌륭한 작품이다.

현장에서 일하시며 학생들을 가르치시기에 현 미술의 흐름을 잘 알고 가르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현장에서 학생들이 공부한 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시기에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림을 좋아하지만 사업까지 하실 생각은 없으셨지만 좋은 멘토님의 조언과 아이들이 좁은 곳만 보고

멀리를 내다보는 마음이 없는 것이 안타까워서 시작하셨다고 한다.

그림을 볼 때 가까이서 보면 잘 모르지만 멀리서 보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아이들도 가까이만 보고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고

멀리서 보는 눈을 키워 주고 싶다고 하셨다.

넓게는 멀리서 인생을 보는 마음을 가르치고 싶으신 것이다.

미술 학원을 확장 이전하셔서 작품전도 하게 되셔서 참 기분이 좋았다.

초등부는 초등부 전임 선생님이 따로 계시고 선생님은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중고등학생과 포트폴리오 반을 지도하고 계신다.

달라스에서 학원을 하신지는 1년 조금 넘었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 레슨을 해서 대학을 보낸 학생은 40명이 넘으며

약 20년 넘게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학생을 지도하신 베테랑이시다.

학원 명이 Stray point ART인데 그래픽 디자인에서 사용하는 툴 중에 Stray point 툴이 있다고 하셨다.

이 툴은 실수로 그려진 점들을 없애는 기능을 가진 툴인데 이것을 사용하시면서

stray point들이 자신의 딸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stray point도 자세히 보면 예쁘고 그곳에 의미를 부여하면 근사한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하셨다.

마치 시인 김춘수 님의 꽃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의미를 부여할 때

살아나 향기를 내는 것이다.

실패... 실수... 두려워하는 마음... 못 그릴 거라는 좌절을 지우고 그림을 대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Stray point ART 이름에 잘 나타나 있었다.

점을 찍을 수 있다는 건 선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기에 어느 누구도 실수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실수라고 생각한 그림도 그것을 통해 다른 그림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되므로 모든 그림은 온전한 것이다.

유명한 화가 고흐도 늘 붓을 들 때 "넌 그림을 못 그려!"라는 생각에 맞선다고 하셨다.

그럴 때 고흐는 그 생각을 잠재우는 것으로부터 시작을 한다고 하셨다.

장애우들도 어린아이도 그릴 수 있는 게 그림이고 그 마음에 실수나 못 그릴 거라 생각만 잠재우면

누구나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하셨다.

실물이 아닌 모든 것은 추상화이기에 어떤 그림도 작품인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거리를 두고 보면 아름답기에 마음의 거리... 눈의 거리를 두고 그림을 보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또 그림에서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중요하고 창의력도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선생님은 그래서 아이와 대화를 통해 학생의 속 마음을 열어 끄집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마음속에 있는 걸 뱉어내면 그다음은 점을 찍게 되고 점은 선으로 연결되어 학생의 마음을 도화지에 그려 낼 수 있다고 하셨다.

오늘 말씀을 들으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도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학생들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멀리서 볼 때 자신을 볼 수 있다는 생각과 자신을 볼 때 어떤 마음이 들까.....

그림으로 치유도 용기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실수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작품이 되는 것도 인생이다.

타고난 재능도 도움이 되지만 매일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한 발짝씩 발전한 자신을 보는 기쁨도 있을 것 같다.

그림으로 스스로를 복 돋우는 셈이다.

우리가 문제 앞에 서면 당혹스럽고 힘든 것처럼 아이들도 손가락을 보며 그려라고 하면 움츠러들고

"나는 못해"라는 마음이 들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럴 때 선생님은 그림을 거꾸로 보며 그리게 하신다고 하셨다.

거꾸로 보면 선에 집중하게 되고 그 선을 이어가면서 점차 손이 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속으로"아! 그렇구나 문제 앞에 서면 좌절하는데 거꾸로 보는 훈련이 나에게도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구경하러 왔다가 영상으로만 보던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우리 공주님을 실물로 영접하고

그 아이의 해맑은 눈은 선생님 부부의 아름다운 마음씨에서 왔다는 걸 알았다.

밀알선교단과 같은 건물에 학원이 있어 많은 장애우들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학생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이 감동이었고 이렇게 좋은 전시회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좋은 학생들을 배출해서 멀리서 보는 마음을 가진 학생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려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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