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patio에 나무 3그루를 사서 기르고 있다. 집을 사면 심으려고 ㅎㅎ
달라스에 이사 와서 제일 추운 날 기념으로
엄마 언제 고구마 줄 거예요?
딸과 남편은 고구마에 김치를 얹어 먹고~
달라스에 이사 와서 오늘이 제일 추운 날이다.
작년 5월 마지막 주에 이사를 왔으니 5개월은 덥게 지내다가 두 달 시원하더니
어제 오후부터 동북부의 10월 말 같은 날씨에 들어섰다.
오늘은 영하로 떨어졌다고 하지만 북부에 비하면 아주 추운 날씨는 아니다.
그래도 달라스에선 추운 날이니 기분을 내 보고 싶었다.
딱 오늘 같은 겨울이면 살만하겠다.
달라스로 이사 온 이유 중 추위를 피하는 것도 있기에 완전 대 만족이다.
집에 오자마자 남편은 벽난로에 불을 피우고 고구마 구울 준비를 하고 나는 불멍을 하고
딸은 marshmellow 사 와서 열심히 S`mores를 만들며 화상으로 아들도 포함해서 가족 시간을 가졌다.
초롱이는 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리며 고구마에 눈을 떼지 못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옛날 살던 집에서 문득 싱글하우스에 살고 싶다는 꿈을 꿨었다.
막연한 꿈을 현실로 만드는 시점이 작년 여름이었다.
달라스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다.
달라스 사정을 잘 몰라 처음에는 원 베드 룸에 잠시 살다가 크리스마스는 2베드 룸으로 이사 가고
12월은 2베드 룸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바라건대 올 12월은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는 야무진 꿈을 꿔 본다.
이사를 가게 되면 꽃꽂이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나무를 심고 싶어서 지난주 나무를 세 그루를 샀다.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나무를 보며 다시 한번 꿈을 꿔 보기로 했다.
방 2개 계단 없는 집에서 벽난로에 고구마를 구워 먹었으면 좋겠다.
불멍을 하며 다시 꿈을 꾸는 나를 보니 웃음이 난다.
어떤 이들에게는 뭐 저런 게 꿈인가! 할 수 있겠지만 조용한 집에서 나의 노후를 보내고 싶은 ....
나에게는 아주 야무진 꿈이다.
몇 년 전에 만 해도 죽음을 생각하던 나에게 이런 꿈은 나를 웃게 만드니 인생 참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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