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결혼 27년 만에 내 통장 만든 날

차작가 2024. 1. 21. 12:32

하늘도 푸르르구나~~

결혼 27년 만에 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든 날이다!!!

결혼하고 굳이 내 이름으로 된 통장이 필요하지 않아 내 통장을 없애고 미국에서는 joint account 를 사용해 왔다.

경제 활동을 중간중간 하기도 하고 플로리스트로 일하기도 했지만 그냥 한 통장을 사용했었는데

몇 달 전부터 남편이 "당신 이름으로 통장 하나 만들자" 했다.

"뭐 하러 귀찮게" 했는데 생각해 보니

옛날에도 통장을 만들진 않았지만 잔돈이나 예상치 못한 수입이 생기면 박스에 조금씩 모아서

꼭 필요한 곳에 요긴하게 쓴 적이 많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만들었다.

직원에게 내가 자랑을 하니 "당신이 처음으로 계좌를 오픈하는데 내가 도와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나를 잊고 살았는데 요즘은 이것저것 다 해보고 있다.

이곳에 매달 돈을 조금씩 모아서 5월이나 8월이나 딸이 공부를 시작하면 자동차 보험료는 내줄 생각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아들 바이올린 사주려고 모아 둘 생각이다.

그리고 음... 남편이 새롭게 시작한 일도 내 명의로 할 생각이다.

생각해 보니 잘 한 것 같다.

그동안은 모두 남편 명의로 했으니 이쯤은 내 몫으로 하는 것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별로 이런 것에 관심도 없었는데...

새로 시작하는 일에 복을 주시면 ... 항상 도움을 주고 싶었던 곳에 사용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