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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가기 싫어하는 겨울과 성급한 여름 틈에
속상한 봄은 새해가 되자마자
한 겨울이 무색할 만큼 1월에 봄비를 내려주고
포근한 바람은 한겨울을 조롱하듯 불고
따뜻한 햇볕과 심심치 않게 간질거리는 겨우내 봄비는
자기를 잊지 말라고 한다.
3월은 내 것이니
다시는 내 것을 뺏지도 말고
나를 기억해 달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뒤끝 있는 봄의 생떼가
꼭 나를 닮았다.
가만히 있다가
알 수 없는 타이밍에
웬 생떼를 부리는 것이
꼭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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