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인생 2 막을 막 시작을 했다.
돈이 없어서 해 주고 싶은 건 열 트럭이지만 가장 필요하고 기념이 되는 것 딱 두 개만 사주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보통 한국 엄마는 딸에게 그릇 세트나 이불세트를 해 주는 게 문화이기 하지만
꼭 이게 아니더라도 뭐든지 원하는 걸 해 주고 싶다고 했더니
딸도 이불도 좋고 그릇도 좋지만 그릇은 많이 있으니 전통 찻잔 세트가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딸과 함께 의미 있는 쇼핑을 하러 갔다.
혼자 열심히 검색해 보더니 집 근처에 있는 pottery barn에 가고 싶다고 해서 오늘 함께 갔다.
야무지게 미리 검색한 제품을 꼼꼼히 확인하더니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내가 보기에도 달라스는 여름이 길어서 하늘색이 좋아 보였다.
두 세트를 사려고 했는데 헐~ $250이나 해서 그냥 하나만 하기로 했다.
그리고 세일하는 품목 중 볼과 접시와 컵의 칼라를 잘 매치해서 고르는 걸 보니 감각도 있고
물건을 제법 살줄 아는 걸 보니 걱정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찻잔세트는 pottery barn에 없어서 나중에 따로 한 번 더 가기로 했다.
엄마로서 이렇게 해 줄 수 있다는 게 즐겁고 무엇보다 이렇게 컸구나.. 하는 생각에 뭉클했다.
아직 엄마의 마음을 알 턱이 없겠지만
나중에 내 나이가 되면 지금의 엄마의 심정을 알게 될 날이 있겠지 하며 중간중간 날선 딸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잘 넘겼다.
이렇게 나도 인생 마지막 장을 딸 덕분에 시작하게 되나 보다.
휴.. 멀고도 험했다. 여기 가지 오기까지..
'달라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kimbell Art Museum 다녀왔어요~ (1) | 2024.06.20 |
---|---|
HTeaO에서 시원한 음료 한잔 (0) | 2024.06.17 |
Shshi Kushi에서 해피 파더스 데이~ (0) | 2024.06.16 |
달라스의 4월 가든 풍경 그리기 (0) | 2024.06.14 |
나의 첫 인물화 도전! (0) | 2024.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