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3 Artists 와 MOM의 열정!

차작가 2024. 12. 15. 13:56

아이들이 카페에서 스케치북을 보더니 도전이 되었는지 당장 마이클로 가자고!

저도 도전을 해 보기로 하고 당장 사러 가자고 왔지만 지갑이 없었다는 ㅎㅎ

조카가 뭘 사야 하는지 알려줘서 사진으로 일단 찍었답니다.

세 명의 미래의 아티스트를 위해 동생이 지갑을 열었습니다!

전 스케치북은 협찬받고 나머지는 오늘 다 구입했답니다.

어제 아이들이 나를 단톡 방에 초대해 주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다시 여고 시절로 돌아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 행복했다.

세 명의 아티스트 단톡 방에 동생은 보호자 자격으로 나는 당당히 아티스트로 끼워 주었다는^^

우리 딸도 나에게 개인적으로 톡 잘 안 하는데 조카들이 끼워주니 고마워서 진짜 눈물이 났다.

조카가 뭘 사야 하는지 모르는 나를 위해 하나하나 알려 줘서 오늘 모두 다~~샀다.

총 $34에 그림과 시 한 권 출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도 하얀 도화지에 꿈들을 담아냈으면 좋겠다.

아니.. 꿈이 아니더라도 도화지가 친구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두 명의 아티스트 십 대 친구들은 아직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시기이고

모든 것에 용기가 필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아줌마는 불편한 손으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실패하며 그림을 완성해 가는 걸 보며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우린 나이를 초월해서 어쩌면 서로를 돕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술관 데이트는 나의 사춘기를 돌아보며 쓰다듬어 주는 시간이 되고 있고

하고 싶었던 걸 못했던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며 내 안에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를

자라게 하는 시간이 되어준다.

또 아이들을 보며 어중간하게 경계에 서 있는 나를 보게 되고...

동생을 보며 이민 올 때 32살이었는데 그 나이에 멈춰 살고 있는 나를 보게 되고

그렇게 미술관 데이트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모임이었나 보다.

어젯밤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고... 아.. 행복하다.. 기분 좋은 피곤함이 이런 거구나..

하루 종일 잘 놀다 따뜻한 집에 온 느낌이었다.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함께 미술관에서 재밌게 놀고 집으로 돌아와서 잠자리에 누워

나처럼 미소 지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