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초롱이 수술 후 일주일 동안 산책 금지였는데 1주일이 지나서 첫 산책
딸이 토요일에 DALLAS FARMER MARKET에 가자고 해서 함께 다녀왔다.
달라스에 이런 작은 소규모 행사가 많아서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돈도 안 들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행사인 것 같다.
무엇보다 강아지와 함께 갈수 있으니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가을 행사이긴 하지만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운 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텍사스인들은 이 더위가 아무렇지도 않은가 보다.
이 날씨에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왔던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심지어 조깅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는 건~ 정말 텍사스인은 북부인과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운타운이지만 깨끗하고 무엇보다도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사를 참여하는 데 마음이 놓였다.
한국에서 말하자면 작은 장터 비슷한 개념인 것 같다.
사람들이 사진에 나오면 안 되니 찍을 수가 없었는데 각종 호박을 전시해서 사진을 찍는 곳도 만들어 놓고
야채며 꽃이며 소상인들이 직접 판매하는 핸드메이드 장식물이나 강아지 목줄이나 간식을 수제로 만들어 파는 곳도 많이 보이고
친환경 샴푸와 린스 바디로션 그리고 비누 향수 각종 음료와 빵 종류도 시식을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텍사스 하면 고기인데 고기도 진공포장되어 판매를 하고 옷 모자 카우보이 의상에 필요한 장식물들
여러 가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 중간중간 강아지를 보면 예쁘다고 칭찬도 해주시고 물도 강아지에게 먹여주시고
역시 한국 장날 같이 정겨웠다.
딸은 초롱이 목 장식과 리쉬, 쿠키 등을 사주며 사진도 찍고 땀을 흘리면서도 즐거운가 보다.
남편은 결국은 초롱이를 데리고 나중에는 벤치에 앉아서 졸고 있고
딸과 나는 아직 보지 못한 곳을 같이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었다.
희한하게 mall에 가면 어지러운데 이런 곳에서는 어지럽지가 않다.
딸과 함께 걸어서 그런가? 잘 모르겠지만 뭐든지 딸이 원하는 곳엔 같이 구경도 하고 장단도 맞춰주고
그동안 멀리 있어서 못해준 거 다 해 주고 싶어서인지 초능력이 쏟아나는 것 같았다.
조금 여유가 있으면 딸이 만지며 예쁘다! 하면 그래! 엄마가 사줄게! 하고 싶었지만^^
언젠 가는 꼭 해주리라! 마음속으로 결심을 했다.
착한 딸은 내가 뭐가 필요한 지가 더 궁금했나 보다.
지나가는 말로 쿠키가 너무 예쁘다! 했더니 쿠키를 사줬다... 착하다 내 딸^^
초롱인 다리에 혹이 자꾸 자라서 일주일 전에 대수술을 했었는데 일주일 동안은 산책 금지라 오늘이 첫 산책이었다.
수술 후 실밥을 제거하는 건 1주일이 더 필요해서 콘을 써야 됐지만 너무 더워서 콘은 잠시 빼고 실컷 초롱이도 놀았다.
딸은 초롱이가 동생이라 초롱이 용품을 이것저것 많이 사 줬다.
기특한 딸이다^^
날은 더웠지만 3개월 정도 지나고 나니 오늘 같은 더위는 가뿐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역시 인간은 환경에 어떻게든 적응을 해 나가는 것 같다.
딸이 같이 가자고 해주니 고맙고 이 정도 걸을 수 있는 체력을 주셔서 감사해서
달라스에 이사 온 건 나에게 로또와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는 또 어디 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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