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DALLAS ARBORETUM AND BOTANICAL GARDEN

차작가 2023. 11. 1. 13:08
 
 
 
 
 
 
 
 
 
 
 
 
 
 
 

금요일은 정말 바쁘게 보낸 하루였다.

딸의 휴가 막바지라 무려!!! 5가지의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자~ 제 말을 들어보셔요!~ 아침 8시에 재활치료가 있었고요~

1시에 DALLAS ARBORETUM AND BOTANICAL GARDEN에 가야 했고요!

고양이 카페에 가야 했고요~

저녁으로 딸이 맛있다고 노래를 부르던 Pho 먹으러 가야 했고요~

마지막으로 금요일이라 금요 예배가 있어서 교회를 가야 했다.

딸하고 노는 것도 나이가 드니 힘들지만 휴가 끝나면 바쁘게 일할 걸 아니 열심히 함께 놀았다.

불과 6개월 전이라면 상상도 못할 스케줄이다.

그때는 아직 뇌에 피가 완전히 흡수되지 않은 상태라 수시로 발작이 일어나고 어지럽고 쉽게 지쳤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간식을 먹고 물도 마시며 쉬긴 했지만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즐길 수 있다는 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살아있고 걸을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게 참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옛날 같으면 기도 몇 마디 하다가도 쓰러지곤 했었는데... 참 인생이란 알 수 없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내일은 당연히 오는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거의 일 년 동안 저녁마다 응급실 혹시 갈수 있으니

손톱 발톱을 깎고 늘 깨끗한 파자마를 입고 응급실 갈 가방을 준비해 두곤 했었다.

돌아보니... 나 혼자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걷다가도 돌아보고 남편 얼굴 딸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는 한 달에 한 번은 이벤트를 가지려 결심했다.

유럽이나 한국 같은 해외여행을 갈 형편은 못되지만..

가까이에서 소소한 일상을 즐기며 웃을 수 있을 때 항상 웃고 나누고 싶을 때 나누려고 글도 쓴다.

달라스는 여름이 길어서 야외활동이 제한적이라 나갈 수 있는 계절에는 열심히 돌아보고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래서 여름 같은 달라스에 가을에 두 번째 이벤트는 DALLAS ARBORETUM AND BOTANICAL GARDEN 가는 것이다.

그리고 11월에는 레미제라블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가고 12월에는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을 보러 간다.

DALLAS ARBORETUM AND BOTANICAL GARDEN은 내가 가고 싶어서 남편에게 제안한 곳이다.

페북에서 우연히 봤는데 아이들 어릴 때와 내가 어릴 때 찰리 브라운 만화를 너무 좋아했었는데

호박으로 지은 집도 보고 싶고 식물원을 좋아해서 꼭 가고 싶었다.

북동부에 살 때도 LONGWOOD GARDEN 을 좋아했는데 거리가 멀어서 세 번밖에 못 갔기에 엄청 기대를 하고 갔다.

물론 GARDEN의 규모는 longwood garden의 대략 1/15 정도 밖에 안되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좋고 부담 없는 사이즈라 훨씬 즐기기엔 좋을 것 같았다.

역시 내 생각이 옳았다.

3기간 정도 천천히 걷고 쉬고 사진도 찍으니 다 볼 수 있는 규모였다.

꽃은 정말 많이 없었지만 건너편에 보이는 호수를 배경으로 한 공간이 마음을 탁! 트이게 해서 좋았다.

중간중간 호박 음료도 팔고 무엇보다도 집에서 도시락을 싸가서

잔디밭에 담요를 깔고 누울 수도 있고 책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가 좋았다.

달라스에 와서 일 년 회원권을 끊게 만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150내면 한 사람이 5명을 데려올 수 있고 주차도 2대나 가능하니

정말 좋은 딜인것 같아 집에 오자마자 바로 회원권을 끊었다.

한켠에는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장식을 준비 중이고 무대가 있어서 주중에 공연도 있는 모양이다.

크리스마스 와 우리 결혼기념일 가을 축제 봄에 뭔가가 있겠지?

그리고 추수감사절 이렇게만 해도 벌써 와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내년에 결혼 28주년 기념일에는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을 계획도 세웠다.

걷다 보니 찰리 브라운 빌리지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고

예쁜 가든에는 결혼식을 하고 있고 중간중간 학생들이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고 있고

산책로에는 노부부가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펜스 너머로 보이는 호수변에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근육맨들^^

꿈과 일상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공간이었다.

이번에는 분명히 땀을 많이 흘릴 것 같아 편안한 옷차림으로 왔지만

11월과 12월에 올 때는 화장도 하고 예쁜 옷을 입고 사진을 많이 찍어야겠다.

아직 달라스를 탐방 중에 있지만 아마도

DALLAS ARBORETUM AND BOTANICAL GARDEN가 최애 스팟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5명이 무료로 갈수 있으니 크리스마스에는 딸 남자친구와 남자친구의 부모님도 같이 와야겠다.

이곳에서 나의 영감도 자극받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더 순조로워져서 행복이 가득한 에덴이 되길 소원한다.

 

'달라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있는 PHO 집 발견^^  (0) 2023.12.03
CAT CAFE에 놀러 갔어요~  (0) 2023.11.01
TEXAS STATE FAIR  (1) 2023.10.29
DALLAS FARMER MARKET에서  (1) 2023.10.29
Schlotzski's에서 점심  (1) 2023.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