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고 예쁘던 얼굴에
가시밭길 세월의 흔적을 새겨놓다.
요리조리 보다 멀리서도 보고
웃었다 찡그려도 보고 볼 풍선도 만들어 봐도
펴지지 않는 세월을 맞은 내 얼굴
손가락을 눈꼬리에 대고 올려도 보고
입 꼬리에 대고 당겨보아도
선명히 남아있는 원하지 않았던 그림
남들처럼 보톡스 한방 맞아보면
나으려나 싶다가도
그렇다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이 흔적을 사랑해 보려 한다.
그래 앞으로 예쁘게 늙자!
되도록이면 웃지 말자!
하니 푼수같이 웃음이 난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웃고 울고
마음은 중년이 아닌가 보다.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뭔 주책이람
웃음만 헤픈 아줌마
기쁨도 슬픔도 억울한 세월도 묻어나는
나의 주름을 사랑하며 살아보자.
감출 것도 없는 주름마저 예쁜 내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