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조엔 부탁이야

차작가 2024. 2. 13. 11:58

조엔 너에게 요술 붓을 줄게

우선 너의 눈을 슬어보렴

이젠 보이니? 내 마음이

그럼 내 심장을 슬어보렴

용기를 가져보렴 이제 우리 용서하자

너의 억울함이 서러움이

세상 끝나는 날엔 아무것도 아니란다

너의 상처 때문에 너의 심장이 죽을 순 없잖니

조엔 사랑하는 나의 조엔

사랑하는 심장을 가지렴

그리고 한 시간 전 기억을 잃어버리는

부모님의 머리를 슬어드리렴

또 너를 아프게 한 이들의 입을 슬어주렴

세상 끝은 다가오고

그 끝엔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단다.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건

내 심장에만 남는 거란다.

그러니 아무것도 남지 않는

억울함도 서러움도 슬어버리렴

오로지 남길 건 용서뿐이란다

사랑하는 나의 조엔

남길 것은 그것뿐이란다

부탁이야 나의 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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