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반려묘 이야기 114

사진 찍기 어려워

세 녀석을 같이 찍어 보려고 오전 시간을 다 보냈건만 결국은 한 녀석씩 찍어서 딸이 편집 해서 완성했다. 셀폰을 홀더로 고정하고 남편은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간식으로 재롱을 떨어주고 딸은 수없이 셔터를 눌러대면서 어렵게 건진 사진이다. 셋 놈을 함께 찍으려니 초롱이는 높은 테이블에 올려놨더니 쫄아 있고 두 냥이는 자꾸 뛰어 내려오고 재롱이는 널브러져 일어나질 않고 그래서 각각 찍어서 편집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는 못할 짓이다.~~

낯선 침대

초롱이 생일이 다가와서 낡은 침대 대신에 메모리얼 폼으로 만든 아주 럭셔리한 침대를 사줬다. 그런데 이 녀석은 새 베드가 낯선지 잘 사용하지 않던 자기 집에 들어가 저러고 자고 있다. 이 강아지 집은 원래는 초롱이 것인데 아롱이가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초롱인 아롱이를 무척 좋아해서 재롱이는 얼씬도 못하게 하지만 아롱이가 초롱이 집에 들어가면 같이 자기도 하고 귀를 핥아주기도 한다. 이날은 파크 갔다 와서 완전히 녹초가 되었는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뻗어버렸다. 언제쯤 새 침대를 좋아할까! 엄청 좋아할 줄 알았는데 실망이다.^^

형아 바라기

초롱인 왜 예일이를 그렇게 많이도 많이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가끔 방학 때나 오고 와서도 여자친구랑 통화한다고 제대로 놀아 주지도 않고 또 자택근무하느라 2층에서 내려오지도 않는데 하루 종일 형아만 바라본다. 오늘은 형아야가 여자친구 집에 놀러 가는 날이었다. 아빠랑 차 타고 나가는 형아를 저렇게 앉아서 하루 종일 기다리고 있다. 저러다가 목 빠지겠다. 아빠 차 비슷한 것만 와도 현관으로 달려갔다가 다시 앉아 있고 진짜 찡하다. 형아만의 매력이 뭘까? 나도 그 비법 알고 싶다. 저러고 있을 땐 내가 아무리 불러도 돌아 보지도 않는다. 진짜 개무시한다. 이놈의 짜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