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반려묘 이야기 114

아이들 병원 검진 자료 모음

재롱이는 올해 9살이니 약 8년 동안 병원 자료이고 아롱이는 4년 초롱이는 5년 병원 검진 자료 모음이다. 이곳에 아이들 예방 접종 및 각종 병원 기록이 다 있다. 재롱이는 나이가 많다 보니 제법 두껍다. 재롱이가 병치레를 전혀 안 해서 참 건강했었다. 결석 때문에 특별사료를 먹는 것 빼고는... 이번에 이빨 문제 말고는 큰 탈 없이 잘 자라줘서 고맙다. 아롱이는 구조할 때 건강에 문제가 많아서 초반에 병원에 출근하다시피 했지만 요즘은 아주아주 건강하다. 초롱이는 한국에서 입양할 때 온 자료도 많아서 그렇지 감기도 안 걸리고... 틱에 한번 물려서 병원 간 것 빼고는 다 예방 접종이고 상담이니 정말 고맙다. 이렇게 놓고 보고 아이들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루가 다르게 재롱이가 잘 안 움직이려 하는..

수술을 잘 마치고

재롱이는 오늘로서 이빨 3개 빠진 할아버지가 되었다. 걱정 많이 했는데 결국 3개를 한꺼번에 뽑기로 결정이 났다. 아침 7시 반에 마취해서 수술하고 오늘 오후 4시쯤에 집에 돌아왔다. 집에 오니 좋고 서러웠던지 쫓아 다니며 너징하고 집안 구석구석을 너징하며 돌아다닌다. 한시도 안 떨어지겠다며 이래 붙어있다. 아직까지 밥을 먹을 수 없어서 저녁에 먹는 양의 반만 먹이고 물만 먹이시라고 해서 배고파도 줄 수가 없다. 어제저녁부터 물도 먹어서는 안된다고 해서 금식했는데 힘이 든 가 보다. 그래도 수술이 잘 되고 이가 작아지면서 잇몸으로 들어가는 병이 완전히 해결이 되어서 감사하다. 출혈도 없고 잘 돌아다니는 걸 보니 금방 회복할 것 같다.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님들이 조용하고 착하다며 칭찬 엄청 해 주시니 기분..

깜찍한 스토커

아롱이가 앉아있는 쓰레기통을 센서가 있어 자동으로 열리는 걸 사고 싶었지만 살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저것이다. 아롱이는 쓰레기통 위에 앉아서 나를 항상 스토킹한다. 음식을 만들면 저 위에 앉아서 불쌍하고 간절한 눈으로 바라보고 식탁에 앉아 있으면 놀아달라고 간절히 바라보고 지금은 5시 반에 주는 저녁을 기다리면서 한 시간 동안 저러고 앉아있다. 다리에 쥐도 안 나는 모양이다. 배꼽시계가 항상 한 시간 빨리 돌아가는지 식탁에 앉아서 볼일 보고 있으면 아롱이는 저 위에서 재롱이는 바로 내 눈앞에 식탁에서 초롱이 다리 밑에서 안아달라고 난리다. 나는 우리 집의 스타이다. 안티가 없는 대단한 스타이다.

온 세상이 눈이다

조그마한 초롱이가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눈으로 만든 성을 도는 왕자님 같다. 눈이 잔디를 다 덮어 버려서 초롱이가 마음껏 산책을 못하지만 그래도 신난다. 눈 때문에 세상이 환하다. 아마도 한 달 동안 저러고 있을 것 같다. 다음 주일도 눈이 온다니^^ 눈이 많이 왔다. 큰 강아지는 눈만 보면 뛰고 뒹굴고 난리도 아닌데 우리 초롱이는 눈이 싫은가 보다. 그래서 눈이 오는 3일 동안은 밖에 나가질 못했었다. 눈도 그치고 인도에 눈도 다 치워지니 이제서야 산책을 나갈 수가 있었다. 눈이 많이 와서 잔디밭에 들어갈 수가 없으니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반바퀴 정도 도니 익숙해졌는지 친구들 냄새도 맡고 마킹도 하고 쫄랑쫄랑 잘 걸어 다닌다. 가끔 온통 하얀 세상이 낯설어 방향 감각을 잃어서 항상 가던 길도 주춤거리며 ..

수술을 해야 한단다..

내 눈에는 아직도 아기인데... 재롱이가 할아버지 냥이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하나 둘 몸에도 고장이 나기 시작하나 보다... 결석 때문에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지 못하는데... 이빨까지 문제가 생겼다. 오늘 병원에 갔는데.. 이빨이 세 개가 흔들거리는데.. 두 개는 빼야 한다고 하셨다. 다음 달 수술 날짜를 받아 놨는데 아마도 그날 엑스레이 찍고 바로 빼던지 아니면 다른 날짜를 잡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한 달 뒤로 가능하면 이 두 개를 빼는 것으로 말씀을 하셨다. 걱정이다... 이 두 개 빼고 나면 또 경과를 봐서 하나 더 뺄 것 같은데... 이가 세 개나 없으면 먹기가 힘들 텐데.... 병원 갔다 와서 자는 걸 보니 마음이 측은하다...

그릇을 뚫겠어요~

진짜!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동안 줄 곳~ 손으로 그릇을 잡아당기며 한입만! 한입만~ 을 외치던 아롱이! 초코칩이라 줄 수가 없어서 안 줬더니 빈 그릇에 머리를 박고 "진짜! 안 남겨 주나요?" 하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우리 먹는 것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몸에 좋으면 어련히 안 줄까 바서... 먹으면 큰일 나는 걸 정녕 너는 모르는 것이냐!

꼭꼭 숨어라~

아롱이가 사라져서 한참을 찾았더니 여기에 언제 들어갔는지 숨어 있었다^^ 냥이들은 잠시 한눈팔며 현관문을 열었다간 큰일 나는 수가 있다. 한 번은 창문 옆을 지나가는데 재롱이가 바깥에 서 있길래 나는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거울처럼 비춰서 보이는 줄 알고 지나갔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창문은 거울이 아니라 안에 있는 애가 비쳐 보일 수가 없다는 걸 알고 아차! 하면 나가서 얼른 잡아 왔다. 아롱이 정말 잘 도망간다. 문득 아롱이가 없네! 하는 순간 비상이다. 온 집안을 뒤져도 안 나오면 어느 순간 나간 것이다. 늘 나가면 숨어 있는 곳이 정해져 있어서 찾긴 하지만 항상 찾는다는 보장은 못 하기에 조심해야 한다. 요 녀석!! 참으로 숨는 데는 도가 텄다!

온기

참 희한하다. 아무리 양말을 신어도 히터를 틀어도 손발은 데워지지 않는데 초롱이만 안으면 손이 녹는다. 손끝에 발끝에 에어컨을 달아 놓은 듯 차가운 냉기가 나오는데 생명은 그래서 살리는 힘이 있나 보다 겨울에 애인이 없으면 옆구리가 시리다고들 표현하는데 나는 초롱일 옆구리에 끼고 손을 초롱이 배나 등에 올려놓으면 절대로 데워지지 않을 것 같았던 차가운 냉기도 어느 순간 따뜻하게 데워진다. 발은 재롱이 배에 넣고 있으면 핫팩이 따로 없다. 나의 마음도 몸도 녹여주는 우리 똥강아지들... 생명은 온기를 부르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