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반려묘 이야기 114

가족이란

요즘은 따뜻해져서 밤에도 초롱이는 산책을 하고 있다. 겨울에는 밤에는 산책 금지였는데 봄이오니 초롱이는 저녁 운동 갔다 오면 자기가 산책하는 시간인 줄 알고 즐거워한다. "산책 시간~" 하며 운동 끝내고 들어오면 빨리 리쉬를 하라고 문 앞에서 기다린다. 함께 나가는 게 즐거운가 보다. 그런데 이날은 내가 깜빡 잊고 마스크를 문 앞에 두고 갔었다. 사람을 만날 확률이 없어서 그냥 갔는데 하필이면 산책 시간 사람을 만나게 되었었다. 그래서 내가 인도로 같이 가다가 차 뒤로 살짝 비켰다가 사람이 지나가고 다시 나타나니 초롱이는 놀랐나 보다. 초롱이 입장에선 갑자기 뒤를 돌아보는데 엄마가 사라지고 없으니 정말 가슴이 철렁했었나 보다. 금방 내가 다시 나타나긴 했지만 그 이후론 산책을 하지 못하고 한 발짝 가다가..

짝사랑

아롱이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초롱이는 아롱이를 사랑한다. 그래서 엄청 귀찮게 쫓아다닌다. 아롱이를 사랑하는 마음의 반의반이라도 재롱이를 사랑해 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재롱이는 왕따다 ㅠㅠ 간혹 문을 열 때 아롱이가 탈출을 하면 "왜 그랬어! 집 나가면 개고생인데!" 하며 나무라는 걸 보면 눈물겹다. 둘이 돌돌 말려서 같이 자는 걸 보면 참 귀엽다. 재롱이가 집에 들어오면 "으르렁~" 난리를 쳐도 아롱이는 핥아준다 이놈의 짝사랑은 눈물겹다~

발바닥이 아파요

며칠 전부터 초롱이가 오른쪽 뒤 발바닥을 너무 심하게 핥았다 못 하게 손으로 막아도 어떻게 해서든지 핥아서 문제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아도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비가 오고 난 뒤 웅덩이가 생긴 잔디밭을 산책길에 밟더니 갑자기 낑낑거리며 다리를 절뚝이기도 하고 못 걷겠다고 안아달라고 해서 깜짝 놀랐었다. 집에 와서 돋보기를 끼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렇게 살이 까져 있었다. 노안으로 보지 못해서 미안했다... 다 이유가 있는 것인데... 그래서 병원에 전화를 하고 예약을 했다. 아... 사람이든.. 펫이든... 병원 예약 잡기가 어렵다. 코로나로 의사를 만날 수가 없다... 현제 진료하는 방법은, 병원 입구에서 간호사를 통해 초롱이를 건네주고 나서 집에 오면, 진료가 다 끝나면 전화를 준다. 그리곤 초롱..

입이 짧으신 초롱이

재롱이 아롱이는 없어서 못 먹는다. 얼마나~ 맛있게요~ 초롱이!!! 정말 안 먹는다. 하루에 먹어야 하는 양이 있는데.... 하루 종일 꼬셔도 먹질 않는다. 그래서 저녁에 결국은 갈아서 wet food와 섞어서 먹여야 한다. 옅은 갈색은 몰티즈 전용 사료이고 갈색은 올게닉 ㅎㅎ 럭셔리 사료이다. 이렇게 잘 갈아지면 살살~ 섞어서 위장 준비를 한다. wet food를 한두 세 스푼 넣고 잘 갈아진 건식 사료와 섞어준다. 그러면 이렇게 잘 드신다. 그 와중에 덜 갈아진 사료 알맹이가 보이면 밖으로 탁탁!! 하면 뱉어낸다. 초롱이는 편식이 심하다. 홈메이드 푸드는 정말 잘 먹는데 이상하게 건식 사료는 이것저것 바꿔서 먹여도 잘 먹는 게 없다. 이 나라는 포장을 뜯어서 한두 번 먹여 봐서 먹지 않으면 매장에 가..

어쩌라고요~

컴퓨터 좀 하려고 앉아 있으면 이렇게 둘 다 안아 달라고 한다. 젓가락 같은 엄마 다리에 둘 다 올려놓는 것도 힘든데, 더 힘든 건 이렇게 안고 한 시간가량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다리가 저리면 코에 침 발라가며 안아줘야 한다. ㅎㅎㅎ 조금만 움직이면 불안한지 나를 쳐다본다. ㅋㅋㅋ 똥강아지들~ 하기야 재롱이는 이 녀석들의 두 배인데 재롱이가 안 오는 게 어디냐^^ 급기야 " 여보~ 애들 좀 안아 줘요!" 해야 한다~ 이 말뜻을 귀신같이 알아듣고 아빠한테 가는 걸 보면 얘네들은 분명 사람이여~

초롱이의 취미

요즘 초롱이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아빠가 이층 누나 방에서 공부할 때 따라 올라가서 침대에 앉아서 거리를 내다보는 취미가 생겼다. 얼마나 집중하는지 방해하면 큰일 날 것 같이 내다보고 있다. 망부석처럼 요렇게 앉아서 고개를 좌우로 움직일 때 보면 마치 경호원 같기도 하다. 저러다가 친구가 지나가면 짖기도 하고 징징거리기도 한다. 뒤태가 얼마나 귀여운지 볼 때마다 웃긴다.

아롱이~먹고 싶었쪄!

오늘 점심은 남편이 파스타를 해 줬다. 건강을 위해 연어도 굽고^^ 초롱이와 재롱이는 "안돼" 하면 금방 포기하는데 아롱이는 이렇게 먹는 내내 옆에 붙어서 "한 입만!"을 외친다. 너무 애교도 많고 사랑스럽다. 점심 먹으면서 남편은 "요 세 녀석은 희한하게 첫째인 재롱이는 점잖고 둘째 초롱이는 샘이 많고 눈치 빠르고 막내 아롱이는 애교가 많아~ 어쩜 사람이랑 똑같냐~" 한다. 아롱이의 애교는 역대급이다. 그러나 아무리 애교 부려도 줄 수가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