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따뜻해져서 밤에도 초롱이는 산책을 하고 있다.
겨울에는 밤에는 산책 금지였는데 봄이오니 초롱이는 저녁 운동 갔다 오면 자기가 산책하는 시간인 줄 알고 즐거워한다.
"산책 시간~" 하며 운동 끝내고 들어오면 빨리 리쉬를 하라고 문 앞에서 기다린다.
함께 나가는 게 즐거운가 보다. 그런데 이날은 내가 깜빡 잊고 마스크를 문 앞에 두고 갔었다.
사람을 만날 확률이 없어서 그냥 갔는데 하필이면 산책 시간 사람을 만나게 되었었다.
그래서 내가 인도로 같이 가다가 차 뒤로 살짝 비켰다가 사람이 지나가고 다시 나타나니 초롱이는 놀랐나 보다.
초롱이 입장에선 갑자기 뒤를 돌아보는데 엄마가 사라지고 없으니 정말 가슴이 철렁했었나 보다.
금방 내가 다시 나타나긴 했지만 그 이후론 산책을 하지 못하고 한 발짝 가다가 뒤돌아보며 내가 있나 없나 확인을 반복했다.
도저히 애가 산책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내가 리쉬를 잡았었다.
그제서야 산책을 마음 놓고 하는 것이었다.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은 사람과 똑같다. 사람들은 이런 강아지를 잡아먹기도 한다... 버리기도 한다... 학대하기도 한다...
이 아이들도 마음이란 게 있다...
초롱이를 키우며 한 번도 그저 펫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초롱이는 우리에게 가족이다. 초롱이를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 나는 많이 배우며 살고 있다.
은혜를 안다는 게 무엇인지도... 초롱이는 이렇게 우리의 가족이 되었고... 사랑으로 우리를 위로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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