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반려묘 이야기 114

벌 서는 것 아님!

어제 물건을 옮기려다 떨어뜨려서 발가락을 다쳤다. 그래서 운동화를 신을 수 없어서 남편만 운동하러 나갔다. 보통 이 시간은 우리 둘이 타운을 8바퀴 걷고 마지막 바퀴에 집으로 다시 돌아와 초롱이를 데리고 산책을 시키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는 순간에 아빠가 혼자 나가니 어디 외출을 하나보다 했나 보다. 보통 아빠가 나가면 차를 타는데 차 시동 소리가 안 들리니 다시 현관으로 왔다가 또 안 들어오니 당황해서 페티오도어와 현관의 중간쯤의 자리를 잡고 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나름 굉장히 심각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시다.ㅎㅎㅎ

엄마 드라마 좀 보자

하루 일과를 마치고 2층에 올라가서 드라마 보고 있으니 옆에서 잠이 들락말락 하고 있는 초롱씨 드라마 보다가 볼륨이 좀 올라가거나 내가 소리 내어 웃으면 타박타박 걸어가 침실 앞에 엎드려 데모를 하신다. 집에 하루 종일 있어도 나는 늘 바쁘다. 소파에 한번 앉아 볼 시간이 없다. 대략 저녁 9시나 9시 반쯤 되면 모든 일들이 끝난다. 그러면 나는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 하나 보고 잠자리에 든다. 이날은 "슬기로운 의사 생활" 인가? 정확하진 않지만 그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좀 웃기는 장면이 있어서 크게 웃었더니 잠이 든 초롱이가 나를 흘겨 보더니 이렇게 침실 앞으로 타박타박 걸어가서 엎드려 빨리 자러 가자고 데모를 한다. 불러도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리는 초롱이~ 이 녀석~~ 안 예뻐할 수가 없다.

다양하게도 주무신다

이럴 때는 깨방정이고 이럴 때는 잠자는 숲속의 왕자님이다. 엄청나게 다양한 포즈가 있지만 순간포착을 놓칠 때가 많아서 카메라에 담기가 어렵다. 사람이나 강아지나 잠잘 때가 제일로 예쁜 것 같다. 누가 물어가도 모르게 자는 걸 보면 정말 부럽다. 나는 소리에 예민해서 자다가 작은 소리에도 깰 때가 많은데 물론 그 소리의 원인은 우리 집 냥이와 초롱이가 대부분이다. 엄마의 귀는 소머즈 귀인가 보다 아이들 키울 때도 팻을 키울 때도 작은 소리에 어찌나 잘 깨는지... 이럴 땐 남편을 보면 부럽다. 절대로 애가 울어도 아이들 소리가 들려도 모르고 잔다^^ 초롱인 꼭~~ 자다강 쉬마려우면 나를 깨운다. ㅎㅎㅎ 아빠가 못 듣는걸 지도 아는거지^^

내 자리다~

좋은 침대 두고 왜 형아야 의자에 꼭 자는 거니? 아무리 흔들어도 불러도 모른척한다. 집에 침대가 한둘도 아닌데 그 많은 침대를 두고 왜 꼭 여기서 자는 걸까? 마음 약한 형은 항상 불편한 의자에 앉아야 하잖아~~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없고 귀만 쫑긋하고 움직이는 걸 보면 앤 자는 척 연기하는 거다. 흔들어도 의자를 돌려봐도 꿈쩍도 안 하는 아롱이~~ 그래! 네가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