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반려묘 이야기 114

너~ 딱! 걸렸어~

아롱이가 물탱크 위에 사뿐히 앉아서 테이프로 막아 놓은 구멍으로 물고기를 괴롭히고 있었다. 며칠 전 우연히 아롱이가 물고기를 잡으려고 물탱크 위 검은색 뚜껑 위에 앉아서 중간 부분 누르면 돌아가는 구멍을 핑글 핑글 돌려서 그 안에 손을 넣어서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다가 딱! 걸렸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잽싸게 도망쳤다. 자기가 잘못을 한 지는 아나보다~ 이 녀석 너!!! 혼나~~ 하며 잡으러 가도 나는 못 잡는다 ㅎㅎㅎ 그래서 할 수 없어서 그 구멍을 테이프로 막아버렸다. 그 구멍을 살짝 누르면 돌아가서 그 틈으로 물고기 밥을 줬었는데 밥 줄 때 불편하게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해야 된다. 아~ 저 말썽꾸러기 아롱이~~~

슬픈 날

어제 재롱이가 콩팥이 안 좋아서 다시 피 검사를 했었다. 아직 결과는 안 나왔지만 아무래도 안 좋은 것 같다. 선생님 말로는 특별한 방법이 없고 특별한 사료를 먹어야 된다고 하셨다. 사료야 사면 되지만 안 그래도 결석으로 식이요법을 해야 해서 잘 못 먹는 데다가 이를 뽑아서 앞니만 있어서 덩어리 건사료는 못 먹는데.... 먹는 걸 좋아하는 재롱이가 먹을 수 있는 게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라 항상 걱정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애를 살피게 된다. 오늘 아침 우리 교회에 유명한 강아지인 엔젤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목사님이 엔젤을 만지며 우시는 모습을 페북에 올리셨다. 교회 가면 항상 있는 엔젤인데 이젠 가면 못 보니 마음이 아팠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

엄마 독차지

죄근에 재롱이가 콩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일단 물을 많이 먹여야 한다고 병원에서 이야기해 줬다. 한 달 뒤 다시 피 검사하기 전까지 하루에 가능한 데로 물을 억지로라도 먹이는 중이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고양이는 물을 잘 안 먹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튜브에 물을 넣고 수시로 입을 벌려서 먹이고 있다. 또 하필이면 초롱이도 알레르기약을 한 달 동안 먹어야 돼서 중간에 약도 갈아서 먹이고.. 재롱이 물 먹이랴... 좀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그랬더니 아롱이가 좀 서운한지 자꾸 안아 달라고 이렇게 온다. 한번 안으면 떨어지질 않아서 다리가 저릴 정도이다. 제일 아기인데 좀 미안하고 안쓰럽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을 먹고 실컷 안아줬다. 마침 비가 종일 와서 산책도 안 해도 되고 나도 운동을 못하..

인기 많아서 좋것다~

우리 타운에 인기스타 초롱이시다. 우리 집에서 죽~ 돌아서 가면 코너쯤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는 초롱이 산책 시간에 요렇게 간식을 준비해 두셨다가 초롱이를 만나면 주신다. 그래서 산책길에 항상 500동 코너에 가면 할머니 집을 힐끗하며 보곤 한다. 그러다가 할머니가 나오시면 점프를 하고 난리가 난다. 할머니는 키우던 강아지가 떠나고 허전해 하셨는데 초롱이를 보면 정말 반가워하신다. 이렇게 할머니가 간식을 주시면 간식을 입에 물고 초고속으로 달려 집으로 온다. 그리고 아롱이 재롱이가 뺏어 먹을까 혼자서 맛나게 드신다. 간식을 입에 물고 이렇게 늠름하게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전쟁터에서 승리한 장군과도 같다.

우리 막둥이

칼같이 지키는 아롱이의 루틴! 저녁 운동 갔다 오면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쪼로로 달려와서 잠시 내 품에 안겨서 꾹 구기를 하다가 잠이 든다. 잠든 아롱이 침대에 내려놓고서야 나는 샤워를 할 수 있다. 가끔은 좀 더 안아 달라고 "야옹"거리며 따라다닐 때도 잇지만 나도 땀을 씻어야겠기에 할 수 없이 모른척할 때도 잇다. ㅎㅎㅎ 우리 집 막둥이~

재활용 집

아롱이 재롱이가 옛날에 사용하던 화장실이다. 좀 작아서 큰 걸로 사고 나선 아이들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서 보관하고 있었었다. 그런데 요즘 재롱이가 조용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을 하나사 줄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문득 생각이 났던 옛날 화장실!!! 이렇게 폭신한 배드만 깔아주니 너무 좋아한다. 초롱이가 집안에서 뛰어다니고 아롱이도 장난기가 많아서 나이 든 우리 재롱이가 항상 스트레스 많이 받는데 이렇게 높은 곳에 집을 올려 주니 하루 종일 편안하게 잘 쉬는 것 같다. 우리 재롱이 어르신~ 이젠 좀 편안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