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하면 어떤 사람은 그 말을 새겨듣고 현 상황에 잘 반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 말을 무시하고 오히려 조언을 한 사람에게 악한 감정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사람은 싫은 소리 듣는 걸 잘 못하는 것 같다.
사랑과 진심으로 할지라도 말이다.
오늘 다니엘이 느부갓네살 왕에게 꿈을 해석해 주는 장면을 보며
왕의 나라가 망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대단한 용기라는 생각이 들지만 느브갓네살 왕이 꿈 해석을 듣고 난 뒤의
태도를 보며 어쩜 나라도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권력가인 왕이고 그 당시는 왕은 신과 같은 존재인데 감히 왕을 대적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 있기 때문이다.
왕은 당연히 분노했다.
그 증거는 바로 이어지는 3장에 금신상을 세워 숭배하는 것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 신상을 숭배하지 않는 다니엘의 세 친구는 풀무불에 던져지고
하나님은 그들을 보호하셔서 하나도 상하지 않게 하셨다는 게 결론이다.
나는 왕이 다니엘의 꿈 해석을 듣고
약속대로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요 모든 왕들의 주재시로다"하고 말한 뒤 바로 금 신상을 세우는 걸 보며
다니엘의 꿈 해석이 틀렸다는 걸 보란 듯이 보여주고 자신이 일으킨 나라가 건재함을 증명하는 태도를 보며
이것이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니엘의 꿈 해석이 그대로 이루어짐을 우리는 봤다.
역사가 증명해 준 것이다.
2:44 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이라
2:45 손대지 아니한 돌이 산에서 나와서 쇠와 놋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서뜨린 것을 왕께서 보신 것은
크신 하나님이 장래 일을 왕께 알게 하신 것이라 이 꿈은 참되고 이 해석은 확실 하니이다 하니
왕은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은밀한 걸 나타내시는 분이라고 고백도 한다.
그리고 자신도 역사의 흐름을 읽었을 수도 있다.
단지 부정하고 싶었을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을 과시하며 나는 건재하다고 우겨 금 신상을 세운다고 해서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언하는 사람도 용기가 필요하듯이 조언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왕이 다니엘에게 왜 그렇게 해석을 하는지 그걸 피할 길을 알려 달려든지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하나님에게 자신의 나라가 살길을 빌어 달라는 질문을 했다면 어땠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그런데 왕이기 때문에 이런 용기가 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조언을 듣는 경우가 생긴다면 듣는 나에게도 용기가 필요함을
그리고 은혜를 구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생각하게 했다.
이것은 내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만 가능한 용기이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나의 인생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 자세가 있어야 용기도 낼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느갓네부살 왕은 하나님을 몰랐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그런 용기조차도 필요 없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저 나 살려주세요 하면 되는 것이다.
조언을 듣는 귀와 마음을 주시고 항상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나의 특권임을 기억하게 하는 말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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