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고된 노동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니 그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셔서
모세에게 떨기나무 가운데 나타나시는 말씀이 3장에서부터 시작된다.
모세가 양 떼를 칠 때 호렙산에서 떨기나무에 불이 붙는데 그 불이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며 신기해 가까이 다가간다.
광야의 해는 불같아 떨기나무처럼 바짝 마른 나무는 강한 볕에 불이 붙으면 사그라져 버리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상히 여겨 가까이 모세가 다가가자 "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신다.
3:2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3:3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 때에
3:4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3:5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실제로 호렙산 일대는 철 성분이 많은 땅이라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 땅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곳은 떨기나무는 아주 흔한 식물인데 해가 질 무렵 해가 능선이나 바위에 부딪치면
마치 온 땅과 나무가 불에 타는 것 같이 불게 물든다고 한다.
그런데 해가 넘어가면 자연스럽게 붉은 기운이 사라지는데 아마도 사라지지 않는 붉게 타오르는 떨기나무를 보자
신기해서 모세가 다가갔을 거라고 성서학당 강의에서 들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호렙산에서 애굽을 떠나 도망자로 살아온 세월 앞에 하나님이 나타나시고 모세를 부르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명을 주신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는 내 백성을 구하라는 소명이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곳은 어디일까... 하는 생각을 하루 종일 했다.
이 말씀이 자꾸 맴도는 건 나에게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2년 전 중환자실 침대에서의 장면이 생각이 났다.
그 당시 뇌출혈로 응급실로 왔다가 오른쪽 편마비가 오고 힘든 시간을 보낼 때였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가깝게 지내던 후배의 한 마디의 말 때문이었다.
"언니 오래 못 산다고 하나님이 예언을 주셨어"라는 말 때문이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꼭 그 시점에 그런 말을 전화로 했어야 하나... 하는 마음이 야속하지만
나는 그 말 때문에 진짜 하나님을 만났다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든다.
그 말 한마디가 나의 믿음을 흔들었고 또 그 한마디로 믿음이 굳건하게 섰기 때문이다.
그날 밤 침대에 패드를 깔고 누워서 소변을 볼 때 간호사가 나를 도와주셨는데 창피함에
그제야 참아왔던 감정이 북받쳐 올라와 서럽게 울었었다.
꾹 참고 있던 나의 감정이 그냥 쏟아지는 순간이었다.
딸은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져 있는 나를 보고 달라스로 돌아가고 남편도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 남겨 있는 상태였다.
그때 한 간호사님께서 나를 위해 울면서 안고 기도해 주셨다.
그리고 나는 다음날 혼자 변기에 앉아서 볼일을 볼 수 있었고 남편과 함께 복도를 걷는 훈련을 했었다.
나의 떨기나무는 바로 그 침대였다는 생각이 든다.
불꽃이 타도 사그라 지지 않는 떨기나무가 그 침대였고 신을 벗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곳이 그곳이었다.
그리고 12절에서 모세가 소명을 받아 애굽으로 돌아갈 때 하나님이 지팡이를 주시는데
그 지팡이가 하나님이 너를 보내신 증거가 된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나에게도 지팡이를 그 침대에서 주셨다.
그것은 소망 없던 나에게 말씀을 붙잡고 살아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 이후로 나는 여러 번 응급실을 여전히 들락날락했지만 병원에서도 말씀 묵상을 잊지 않았다.
나에게 하나님이 나를 보내신 증거 지팡이는 곧 말씀이었다.
이것이 나를 살리는 지팡이이고 남도 살리는 지팡이가 될 줄 믿는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은혜를 주심에 감사드리고 말씀 지팡이를 주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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