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spear Opera House
공연이 보고 싶어서 두 달 전부터 뭘 볼까 생각하다가
서커스와 뮤지컬이 접목되어 있는 공연과 퍼니 걸 티켓팅엔 실패를 했고
다행히 신데렐라 발레 공연은 조금 서두른 탓에 좋은 좌석을 구 할 수가 있었다.
작년 12월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이 Winspear Opera House에 있어서 어디에 앉아야만
가까이에서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표정 연기와 무대를 조금 디테일하게 볼 수 있는지 알기에
조금 가까운 자리를 예약했다.
Winspear Opera House는 Annette Harold Simmons 시그니처 유리 피사드를 특징으로
높이가 60피트에 이르고 붉은 유리 패널과 주변 도시와 공원과 조화로움을 이룬 공연장이다.
주 공연 공간인 Margaret McDermott 공연 홀은 특별한 음향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넓은 무대가 인상적인 공연장이다.
대략 2,2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니 엄청난 규모이다.
신데렐라 발레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의 내용을 춤으로 표현한 발레이다.
반짝거리는 무도회 아름다운 요정들 다양한 캐릭터를 발레로 표현한 것에 개인적으로 많은 영감을 받았다.
Ben Stevenson O.B.E가 안무한 신데렐라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었고
모든 연령을 즐겁게 만드는 마법의 나라에 초대하는 느낌을 받았다.
신데렐라~ 하면 애들이 보는 건데 하실 수 있지만 사실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공연이다.
1막 2막 3막으로 나눠져 있은 공연은 1막에서는 연극을 보는 듯했다.
특히 가까이에서 보니 배우들의 표정 연기 세심한 몸의 움직임
무엇보다 코믹한 캐릭터가 주는 재미!!
공연에 감초 같은 역할로 재미를 더하며 우리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1막에서는 함께 즐기는 공연이라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1시간이 흘러버렸다.
2막에서는 신데렐라가 호박 마차를 타고 파티장에서 춤을 추는 장면인데 무도회에서 무용수들이 모두 짝을 맞춰 춤 추는 장면이 아름다웠다.
나도 마음속으로 함께 춤을 추며 무도회에 온 느낌이 들어 "오 ~ 내가 왜 이러나~" 하며 흥겨워했다.
그리고 주인공인 신데렐라와 왕자의 독무와 두 사람이 첫눈에 반해 춤으로 사랑을 나누는 춤은 발레가 이런 거지.. 하는 걸 볼 수 있었고
두 사람의 춤은 호흡이 잘 맞아서 발레의 정석을 보는 것 같았으며 과히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3 막은 신데렐라를 찾아온 왕자!
잃어버린 토슈즈의 주인공인 신데렐라가 왕자와 함께 왕궁으로 돌아가 결혼을 하며
다 함께 춤을 추며 발레 공연이 끝났다.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보다는 춤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내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 못지않게 춤이 많았다.
무엇보다 왕자와 신데렐라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단연코 돋보였다.
4월에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 이후 오랜만에 찾은 공연장은
가을을 기대하는 우리 부부의 일상에 시원한 바람으로 우리를 무대로 초대하는 것만 같았다.
나는 이런 공연을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나에게 없는 재능이 부럽기도 하고 음악이나 춤이 주는 공감이 있어서가 아닌가 생각한다.
처음 공연 장에 왔을 때는 남편은 큰 관심을 보이진 않았는데 자주 가다 보니 왜 내가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며
오늘 12월 2일에 있는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을 미리 티켓팅해 줬다.
벌써 12월에 있을 발레 공연과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기다려진다.
일 년 동안 아프느라 재활하느라 수고한 너~~~ 즐길 자격이 있단다~~~
살아가는 게 행복하고 세월이 흐른다는 게 참 감사하다.
문득 시간의 방향을 감사로 바꾸는 건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했다는 생각에
돌아오는 차 속에서 살짝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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