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헤리티지 (Heritage) 양로원 봉사 참여

차작가 2024. 9. 16. 12:15

훌륭한 가수가 될 학생입니다~ 얼마나 무대를 즐기며 하던지..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하민 학생^^

 

항상 그렇듯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리는 봉사를 오늘 다녀왔다.

이번에는 숟가락 올리는 수고도 하지 않고 앉아서 공연을 진심으로 즐기고 온 게 다였다.

지역사회봉사팀에 들어가서 항상 느끼는 건 세상은 아직 살만하구나!이다.

생각 없이 갔지만 많은 걸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왠지 봉사를 받은 느낌이랄까...

나는 순서에 맞춰 나가서 "Take my hand, Precious Lord"부르고 오면 다인 줄 알았었다.

그나마 내가 준비라고 한건 노래 가사 중 모르는 단어 두 개 찾아보는 것과 유튜브 보고 몇 번 연습하는 게 다였다.

내 딴에는 10분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미리 한 시간 전부터 오셔서 장비를 세팅하고 풍선으로 문 앞에 가을을 달고 예쁜 초대장도 만들어 프로그램 순서를 소개하고

테이블마다 파티에 초대받아 온 것처럼 꽃과 작은 촛불 등 가을 테마에 어울리는 장식들로 정성을 다했다.

성악 전공자 바이올린 리스트 달라스의 꿈나무 하민 군 모두 어메이징 했다.

공연의 테마가 레인보우인지 모든 가사에 무지개가 등장해 우리 모두를 무지개 희망의 나라로 끌어 올리는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긴장할 때 자주 흥얼거리는 "over the rainbow"를 듣다니!!!

낯선 곳에 가면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순간 긴장이 풀렸다.

우리 아이들 어릴 때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보러 갔을 때 도로시가 부르는 걸 들은 이후 오랜만이었다.

히민 학생이 노래를 하는 것을 보고 한 할아버지는 자신의 마음을 터치했다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하민 학생은 일 년 전보다 몰라보게 훌쩍 자라있었고 무대를 즐기며 사람들과 시선도 마주치고

피아노 반주에 귀 기울이며 사인을 주고받을 줄도 아는 프로로 성장했다.

주객이 전도되어 양로원 어르신들보다 내가 더 즐긴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God`s love"는 양로원에 온 목적에 맞춰 잘 준비된 은혜로운 설교였다.

준비해 오신 영상은 적어도 몇 번은 본 것 같은데 이번에는 반드시 전체 영상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모두 이 시간을 위해 준비한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한눈에 느껴졌다.

역시 봉사는 몸으로 하는 거다.

이번 행사에서 나는 공연을 보고 온 느낌이라 죄송한 마음이 크다.

힘든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준비한 분들의 수고가 하나님 없는 세상은 헛된 세상인데

하나님이 있기에 헛되지 않게 되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