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가 있지만 들 힘이 부족해 일단 악보를 외워야겠기에 남편이 만들어줬다.
칸타타 연습실^^
하나님께서 시야를 많이 회복시켜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에 이번 크리스마스 칸타타에 참여하기로 했다.
9월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할 수 있다니 너무 기분이 좋다.
이렇게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께 뭘 드릴까... 생각하다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기쁘게 사인을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악보를 장시간 들고 있는 것도.... 빨리 악보를 넘기는 것도 나에겐 큰 힘이 든다는 것이다.
막상 연습을 하려니 오른손은 흔들거려 자꾸 악보가 엉뚱한 방향으로 넘어가 버리고
왼손으로 넘기려니 오른손이 중심을 잡지 못하니 나중에는 악보를 제때에 넘기지 못해 실수가 많다.
첫날 연습하고 오는데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났다.
괜히 한다고 해서 남들에게 민패가 되는 것 같아서이다.
교인들이 많다 보니 나의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일일이 "저 뇌출혈로 오른손 마비라 그래요~" 하며
말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지휘자님께는 할 수 없이 따로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민패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일단은 악보를 외우고 있다.
2년 전에 시야의 한 부분을 잃어버리고 성경 읽는 것도 힘들었지만 현제는 잘 읽고 있으니
악보 읽는 것도 연습을 하면 금방 익숙해질 것 같다.
악보는 음과 다른 파트 가사 전체를 봐야 하는 거라 동시에 읽는 게 참 어려움이 있지만 노력할 생각이다.
역시 2주를 매일 하루에 두 번 연습을 하니 악보는 읽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젠 목소리가 문제다.
너무 사용하지 않아 숨이 가프고 호흡이 잘 안되니 자신감이 사라졌다.
연습하는 동안은 그만둔다고 해야지.... 하다가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그래도 한번 해 보자.. 이런 식이다.
체력이 약해져 늘 낮은 음으로만 찬양하다 보니 솔 이상이 올라가질 않아 자꾸 기가 죽는다.
휴.. 그래도 너무 감사해서 끝까지 해 볼 생각이다.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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