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이웃과의 즐거운 시간

차작가 2023. 10. 23. 10:36

이 모든 음식을 17살 이웃님의 딸이 다 만들었답니다!

내 인생에 전통 인도 음식은 처음

과일도 어쩜 이렇게 예쁘게 담았을까요!

11학년 아이가 한 요리를 먹는 게 처음이라 고마워서 케이크는 제가 쐈습니다.

달라스에 이사 와서 모든 게 낯 설었는데 남편 후배를 통해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이웃을 만나게 인도하셨다.

역시 우린 줄을 잘 섰는 것 같다.

좋은 사람 한 가정을 만나니

마치 감자 한 뿌리를 캐면 감자가 여러 개 딸려 오듯이 줄줄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나 보다.

평소에도 브런치도 자주 사주고 생활에 필요한 정보나 조언도 해주셔서 감사한데 이렇게

후배 가정과 함께 식사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소모임에 가면 아무래도 개인적인 이야기 나누는 건 한계가 있는데 모처럼 허심탄회하게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참 좋은 시간이 되었다.

그 시간은 상냥한 나는 없고 뽀죽하고 날카로운 나로 변하는 시간이다.

때로는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말하기보다 진리를 세우기 위해선 날카로운 시선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좋은 시간에 우리를 위해 모든 음식을 준비한 날개 없는 천사가 있었다.

혹시 날개를 감추고 사는 건 아닌가 확인을 했더니 날개가 있었다는^^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날개!

요즘 11학년은 한국으로 말하면 고3병을 앓을 나이인데

바쁜 엄마를 위해 자원해서 이 어려운 인도 음식을 준비하다니.. 이런 딸을 가진 지인은 복되다.

처음부터 끝까지 메뉴를 선정하는 것부터 요리까지 열심히 준비한 지인의 딸이 참 귀하다.

처음 먹어보는 인도 음식인데 한국 사람이 먹어도 부담이 안 가게 배려한 손맛이 속이 깊은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음식이 비는 걸 보면 눈치껏 자리에서 일어나 음식을 더 보충하는 것도 참 섬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은 섬기는 자세가 없으면 나올 수 없는 자세이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 좋아하는 베푸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음식을 다 먹고 나서 마침 지난주 두 아이가 생일이었다기에 알고 사간 케이크는 아니었지만

함께 축하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이들이 항상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그동안 조금 거친 인생을 살아왔기에

지인의 딸이 대접하는 음식을 먹으며 고대 근동지역에 나그네 환대법이 생각났다.

지나가는 나그네가 성문 앞에 서 있으면 누구든지 무료로 자신의 집을 오픈하고 음식을 대접하는 것처럼

우리를 환대해 주는 그 아이의 마음이 참 따뜻하게 했다.

그 아이도 어딘가 낯선 곳에 서 있는 순간이 온다면....

누군가가 그 아이가 우리에게 베풀어준 환대를 그 아이에게도 베풀어줬으면 하고 바라본다.

항상 좋은 사람만 만나는 복이 있기를.... 모든 사람이 그 쌍둥이를 환대하는 세상이 되기를..

오랜만에 마음에 있는 생각을 편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행복했다.

그 옛날 두려움 없던 시절에 "이건 이렇게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게 문제였어! 이게 바뀌기는 세상을 되어야 돼!" 하며

열정 가득 넘치는 우리들의 젊은 날로 우리를 끌고 갔다.

한 딸의 섬김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회복이 되었고 다시 꿈을 꾸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다 함께 손바닥을 재미있게 포개어 "~~~위하여!" 하며 외치며 정의와 공의가 강같이 흐르는 세상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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