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묵상

손바닥 묵상 1 - 창세기 31장에서 40장 묵상

차작가 2023. 9. 16. 01:38

오늘은 34장에 나오는 디나가 세겜에서 당한 사건을 통해 깨달은 점을 나누고 싶다.

디나는 레아의 소생으로써 야곱에게 유일한 딸이다.

레아에게는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잇사갈과 스불론까지 여섯 명의 아들이 있었고 한 명의 딸 디나가 있었다.

르우벤은 라헬의 여종이자 야곱의 후처인 빌하를 범하는 죄를 지었고 시므온과 레위는 오늘 34장에 나오는

디나를 강간한 세겜 족을 죽인 아들들이다.

그리고 유다는 요셉을 애굽으로 판 아들이다.

야곱의 왜곡된 자식 사랑으로 인해 레아의 아들 중 4명이나 죄를 짓게 만든 것이다.

디나는 세겜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다가 우연히 그 땅의 족장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을 당한다.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만나러 간 것이 상상을 발휘하면 이번 한 번이 아니었을 것 같다.

오빠들 틈에 자란 딸은 또래의 친구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가끔 방문을 했을 것이고 디나는 그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미 많이 노출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디나가 당한 사건은 특히 레아의 형제들을 분노케했다.

그렇지만 세겜이 진심으로 디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를 아내 삼기를 원했다.

그러나 레아의 아들들이 할례받지 못한 민족들과 통혼할 수 없다고 할례를 받으면 디나를 주겠다고 했다.

그 제안을 모두 좋게 여겨 세겜 성에 사는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았고 할례 후 삼일 되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가지고 그 성읍에 있는 모든 남자들을 죽였다.

그런데 네 명의 아내가 나은 자녀 중에 유일한 딸인 디나가 강간 당한 것을 듣고서 야곱은 아무런 말도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할례를 받게 하고 통혼을 허락하는 것 세겜에게 자기의 누이를 주는 것까지 레아의 형제들이 결정했다.

그런데 처음으로 이 사건에 야곱이 관여하는 부분은

레위와 시므온가 성읍에 몰래 들어가 모든 남자들을 죽이고 난 후였다.

34:30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야곱은 시므온과 레위에게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야곱은 자신이 화를 당할까 두려워 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점이다.

그가 생각하는 화는 디나의 강간 당함이 아니었다.

그가 생각하는 화란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이다.

곧 야곱이 생각하는 나와 내 집이란 레아의 아들과 딸도 아니고 실바의 두 아들도 아니고 빌하의 두 아들도 아닌

자신과 라헬과 요셉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디나가 내 집도 내 자식도 아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단 한마디도 그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사건에 관해 했다가는 자신의 수가 적기 때문에 라헬도 요셉도 자기도 해를 당할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기에 시므온과 레위는 더 분노했을 것이다.

그런데 야곱의 삐뚤어진 사랑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나는 그것보다

시므온과 레위가 최초로 율법을 가지고 살인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최초의 사건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즉 율법을 가지고 사람을 죽이는 것에 이용했다는 것이다.

디나가 강간을 당하는 곳은 율법에서 보면

성에서 강간 당하면 강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강간의 기준이 성에서 떨어진 들에서 여자가 혼자 강간을 당할 때는

소리 질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므로 남자를 돌로 쳐 죽였다.

그러나 디나가 강간 당한 장소는 성 안이었다.

왜냐하면 성경에 근거하면 34장 1절에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라고 하므로 주위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성안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디나의 사건은 율법으로 보면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잘못이 있더라도 율법을 사용해서 살인을 한다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세겜 성에 있던 족장의 아들뿐만 아니라 모든 남자가 그 율법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디나의 사건으로 야곱이 생각하는 가족이 무엇인지 아들들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자신이 아버지가 생각하는 가족 안에는 디나도 없었고 그들의 어머니인 레아도 없었다.

관계를 통해서 우리도 시므온과 레위같이 칼을 뽑아 살인하는 죄를 짓지는 않지만

그 못지않게 율법으로 사람을 정죄하고 마음을 찌르는 죄를 지을 때가 많다.

나도 특히 이 부분에서는 더 많은 죄를 짓고 있다.

고질적인 이 죄는 한 사람뿐만 아니라 성에 있는 모든 남자를 죽이는 것과 같이 파급효과가 크다.

율법으로 짖는 죄는 할례받은 후 제 삼일 되는 날 가장 아픈 순간에 죽이는 죄와 같다.

어쩌면 야곱은 디나의 잘못이라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

왜냐면 그 땅의 딸들을 보러 갔기 때문이고 성 안에서 당한 사건이므로 소리를 질러서 도움을 요청해야만 했다고 판단했으며

그러므로 들에서 혼자 당한 일이 아니기에 디나의 잘못도 있다고 판단했기에 디나에게 물어보지도 않았을 수도 있다.

자기의 가족이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저 레아의 딸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한 조치였다.

남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짧은 치마를 입었기 때문에 강간 당할만했다. 위험한 곳에 갔으니까 저런 일을 당하지라고 마치 남처럼 말한 것과 같다.

어쩜 이것도 야곱이 생각했던 율법에 근거할 수도 있다.

많은 오빠들 틈에 살아가던 유일한 딸인 디나는 그 또래의 여자친구가 필요했을 수도 있었다는 것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야곱이 생각한 율법, 시므온과 레위가 생각하는 율법은 세겜 성에 사는 모든 남자를 죽인 것뿐만 아니라

자기의 누이이고 자기의 딸도 죽였다는 것을 그들은 깨닫지 못했다.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하는 사랑의 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우리의 죄를 해결해 주실 분이 없다.

그들은 택함 받은 백성이다.

그런데 그 율법으로 남도 죽이고 자신의 가족도 죽였다.

디나는 피해자인데도 불구하고 단 한마디도 언급이 없다.

마치 예수님이 죽음 당한 것처럼 디나도 이미 율법으로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말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