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고속버스터미널 같기도 한 이상한 인테리어 ㅎㅎ
그래서 초롱이 핑계 대고 집에 와서 먹었음
이건 맛없었음
딸이 아빠 생일이라고 풀코스로 제대로 쐈다~
저녁은 원래 먹지 않는데 딸과 함께 가려면 저녁 밖에 시간이 안돼서
안 먹던 저녁을 먹으니 금방 배가 불렀다.
저녁 먹고 집으로 갈려니 딸이 "아빠 망고 망고 가서 맛있는 거 먹어요!" 했다.
그런데 엄청 사람이 많아서 한참을 기다렸다.
초롱이는 집에서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순간 후회가 됐다.
망고 망고라는 상큼한 이름과 다르게 화이트와 블랙으로 꾸며진 이곳은
한국의 고속버스터미널처럼 벽에 등받이 의자가 길게 늘어져 있어서 앉아서 먹는 게 엄청 어색해 보였다.
잘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 보고 있으니 나는 난감했다.
그래서 초롱이 핑계 대고 집에 가서 먹자고 했다.
포장 요청으로 바꾸고도 한참을 기다려서야 디저트를 들고 올 수 있었다.
늦은 저녁 시간이지만 "그래~ 언제 또 먹겠냐 사 줄 때 먹고 대접해 줄 때 먹어야지~" 했다.
남편이 너무 좋아한다^^ 맛이 있어서도 그렇겠지만 딸이 다 커서 이렇게 챙겨줄 줄도 알고... 감사하다.
미국에 오래 살았지만 달라스처럼 먹거리가 발달한 도시가 없는 것 같다.
나는 항상 봐도 봐도 신기하다.
이렇게 저녁에 애들을 데리고 나오는 사람들도 신기하고 처음 보는 카페가 이렇게 많은데도
손님이 많은 것도 신기하다.
딸 덕분에 요즘은 맛집 투어도 하고 내 평생에 카페 갈 일이 없었는데 카페도 가보고
늘 머물러 살던 나에게 심심치 않게 자극을 주고 있다.
오늘 아침에 문득 나는 그동안 안전한 감옥에서 살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오고 보니 감옥이었던 것을 ...
나를 깨고 나오니 비로소 바로 보이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환경의 변화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조금씩 나아가기 시작하고 있다.
한동안 잠을 자다 깨어나 보니 자식들도 변해있고 세상도 변해 있어 적응하기에 어려움은 있지만
나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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