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엄마 돼지 국밥 먹고 싶어요~(무봉리 돼지 국밥집에서)

차작가 2024. 12. 16. 14:52

아침부터 돼지 국밥 먹고 싶다고 전화한 딸과 사위를 위해 왔습니다~

돼지 국밥 말고도 메뉴가 다양하네요^^ 다행이에요~ 전 돼지국밥 싫어하거든요^^

남편은 돼지국밥~~~ 나는 순두부찌개 하얀 걸로!

딸내미는 돼지 국밥 빨강으로~

사위는 뚝배기 불고기로^^ 사위는 돼지고기 싫어해서요^^

한 상에 앉아서 밥을 먹는 우리는 가족^^입니다~

내일은 너무 바쁜 스케줄을 보내야 해서 어제저녁 해야 할 일을 미리 다 해 놓고

아침부터 글 쓸 것이 있어서 5시 전에 끝내려고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는데

딸내미가 어제 파이널 시험 다 끝내고 너무 지쳤다며 돼지 국밥이 먹고 싶다며 전화를 했다.

이럴 때 부모는 모든 스케줄을 다 접게 된다.

기쁘다! 사위랑 딸이 먹을 것 사 달라는 소리가 나는 항상 감사하다.

그래서 지인에게 전화해서 돼지 국밥 잘 하는 곳을 알려 달라고 했더니

무봉리에 가면 된다고 해서 그곳에서 사위와 딸을 만나기로 했다.

땡스 기빙 지나고 계속 시험에 시험을 치르느라 둘 다 얼굴이 많이 지쳐 보였다.

계속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궁금했지만 공부하는데 방해될까 봐 전화도 못 했었는데 오랜만에 만났다.

둘이서 부스스한 머리로 돼지 국밥을 먹는 모습을 보니 측은했다.

비가 보슬보슬~ 날씨도 음식과 잘 맞아떨어져서 아이들 감기 걸리진 않겠다 했다.

시험도 둘 다 잘 보고 홀가분하게 방학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밥 먹으며 최근에 내가 취미 삼아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이야기하니 이상한지 딸이 "왜?" 하고 물었다.

사위는 내가 신기한지 재밌냐고 물었다.

세상 살아가는 것보다 수학 문제 푸는 게 쉽다고 말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살아봐라~ 세상에 공부가 제일 쉽다는 걸 알 날이 올 것이다~~

어중간한 나의 영어 실력^^ 그래도 척척 알아들으며 밥을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무봉리는 순댓국이 전문이라고 남편에게 들었는데 돼지 국밥도 맛있다고 했다.

나는 순두부를 먹었는데 전혀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만들어 달라고 특별히 부탁을 드렸는데

딱 내 입맛에 맞게 하얀 순두부찌개를 만들어 주셨다.

먹는 내내 애들 먹는 거 보는 게 좋아서 아이들 입만 쳐다보다 온 것 같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가본 식당들이 하나씩 늘어가고 있다.

언제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전화해라고 말해줬다.

아이들이 찾아 주는 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는것 보면 나도 나이가 드는구나... 싶다.

키워보니 효도는 어릴 때 다 한 것 같다.

지금 내가 자식들에게 할 수 있는 건......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언젠가 오늘을 기억할 때 시험 끝나고 엄마 아빠가 사준 돼지 국밥 정말 맛있었지!라고 기억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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