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배자

출애굽기 21장에서 30장 묵상

차작가 2025. 1. 11. 07:57

아침에 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로스쿨 입학하고 첫 방학이라 지금 시댁이 있는 베이징에 가있는데

사돈께서 우리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며 뭐 필요한 게 없으시냐고 물어보셨다고 했다.

아침에 딸을 생각하니 하나님이 그동안 못 누렸던걸 넘치도록 베풀어 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30명도 안되는 교회 목회자로 살면서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또 결혼을 했다.

형편이 안돼서 혼인 신고만 하고 식을 못 올려줬었다.

사위 부모님이 서운하신지 방학 때 오면 가족 들과 간단하게 사진을 찍자고 하셨다기에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호텔도 잡고 청첩장도 만들고 웨딩 촬영도 하고... 모든 사람들을 초대해 결혼식까지 올려 주셨다.

우리가 부담스러워할까 봐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하나님은 아이들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없었던 모든 것들을 흔들어 넘치도록 채워주시고 계신다.

못 받았던 사역비까지... 못 받았던 퇴직금까지 ....

사역 내내 한 번도 휴가 가지 못한 나에게 휴가 같은 삶을 지금 주고 계신다.

출애굽기 배상에 관한 법을 묵상하며 하나님은 반드시 받아야 할 것은 주신다는 말씀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 같았다.

22:1 사람이 소나 양을 도둑질하여 잡거나 팔면 그는 소 한 마리에 소 다섯 마리로 갚고

양 한 마리에 양 네 마리로 갚을지니라

22:4 도둑질한 것이 살아 그의 손에 있으면 소나 나귀나 양을 막론하고 갑절을 배상할지니라

하나님은 억울한 사람을 돌보시는 분이시다.

남의 것을 훔치거나 당연히 받아야 할 댓가를 주지 않으면 배상하는 분이시다.

나의 삶에도 말씀대로 행해 주셨다.

퇴직할 때 자동차 하나 없었다.

교회에 목회자에게 주는 차를 탈수 있어서 우리가 타던 차를 팔아서 빚을 갚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교회를 그만두고 나오니 차를 반납해야 해서 걸어 다녀야 할 판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퇴직금 비슷하게 할부금이 아직 5년 남은 차를 그냥 가져가라 하셨다.

졸지에 직업을 잃은 우리는 할부금도 부담스러웠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선하게 하나님의 방법으로 인도해 주셨다.

어려움을 아이들이 경험했기에 열심히 살 수 있었다.

믿는 구석이 부모가 아니라 다행이었다.

그래서 나는 모두 배상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설령 주시지 않으시더라도 감사할 수 있는 건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가난을 통해 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

이것도 복이고 자산이 되었다.

배상에 마음을 두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다.

내가 마음에 둬야 할 것은 바르게 살아가는 것 양심에 거리낌 없이 이웃을 대하는 것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순종하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하나님이 정확하게 갚아주실지 모르고 한 일이었지만 ...

하나님의 계산은 내 삶에 항상 공정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