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묵상

손바닥 묵상 1 - 욥기 1장에서 10장 묵상

차작가 2023. 10. 6. 12:20

욥기를 묵상할 땐 항상 욥의 친구들처럼 살아선 안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런데 여김 없이 그들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고 또는 상처 입은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오늘도 4장에 나오는 엘리바스의 첫 번째 이야기를 들으며 "아!! 그 입 다물라!!" 하고 외치고 싶어진다.

언제나 읽어도 이 말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도 속으론 엘리바스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최근에도 있으면서... 그래.. 나도 그랬다.

필라에 100명의 도둑들이 상점을 터는 것을 보면서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이 생각이 났고

정직하게 하나님 앞에서 속으로

"하나님이 그 사람을 도둑들로 벌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나는 뭐가 다른가...!"라는 생각을 했다.

4:6 네 경외함이 네 자랑이 아니냐 네 소망이 네 온전한 길이 아니냐

욥은 이 말씀에 자유롭지만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은근히 비교하고 내 안에 내 의가 내 자랑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엘비라스의 말은 정말 말은 잘한다!이다.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맞고 부분적으로는 틀리다.

세상에 일어나는 일이 모두 인과응보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일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고난을 허락하시지만 심판이 아니라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시고 또 고난을 통하여 신앙을 한 단계 성숙에 이르게 하고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자리에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또 엘리바스가 신비한 영적 체험을 한 말씀이 13절 이하에 이어지는데

자신이 경험한 것이 마치 전부라고 생각하고 자만해서 욥에게 말하는 장면은 옳지 않다.

이런 사람은 만나지 않는 게 좋다. 심각한 영적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체험한 것을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고 단정하고 함부로 정죄하고 두려움을 심어 주는 것은 선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시라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을 남을 통해 말씀하시지 않는다.

특히 신약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은 이미 말씀으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주셨기에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환상이나 계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며 반드시 목회자나 교회에 알려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

나도 이 부분에서 피해를 입고 영적으로 깊은 침체기를 경험을 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게 있다.

그래서 우린 늘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하고 말씀으로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

5장 1절 말은 말도 안 되는 말이다.

5:1 너는 부르짖어 보라 네게 응답할 자가 있겠느냐 거룩한 자 중에 네가 누구에게로 향하겠느냐

우리가 부르짖을 대상은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은 반드시 부르짖는 자에게 응답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세상은 우리를 버릴 수 있다. 욥의 친구들처럼..

그러나 하나님은 절대로 부르짖는 자녀를 버리지 않으시고 언제나 응답하시는 분이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처럼 큰 힘이 되는 말씀이 없다.

특히 욥과 같은 고난 중에 있는 자녀라면..

자신이 욥이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하나님께 의탁하리라!라고 말하는 엘리바스의 교만한 태도는

자신은 "너처럼 살지 않았어! 나는 너와 달라!"라는 가정하에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욥의 자녀가 죽은 것도 욥이 고난받는 것도 다 마땅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사람을 긍휼히 보지 않고 자신의 잣대로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교만을 넘어 오만한 것이며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 앉은 태도이다.

나는 이런 죄를 수없이 범하고 살고 있다.

그래서 욥기를 읽을 때는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하나님 말씀을 잘 안다고 하면서 하나님 말씀으로 나를 비춰보는 게 아니라

남을 비춰보며 재단을 하는 것으로 사용할 때가 훨씬 많은 내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이 싸움은 마치 마지막 싸움처럼 치열한 인생의 싸움이 될 거라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

세상에 욥과 같이 온전하고 정직한 사람이 없는데..

이것은 힘들더라도 최소한 오늘 나눈 엘리바스와 같은 사람의 자리.. 교만의 자리 오만한 자리에는 절대로 앉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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