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말씀 묵상

누가복음 21장에서 24장 묵상

차작가 2023. 10. 8. 07:41

오늘은 21장에서 24장까지 묵상했다.

달라스로 이사 와서 정리하며 묵상한 누가복음이라 나에게는 인생을 다시 리셋하게 한 말씀이다.

21장에서 마지막 부분에 있는 항상 기도하라 깨어 있어라 이 말씀을 담고 있는 것을 한참이나 묵상했다.

이 말씀은 비유로 하신 말씀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고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라 읽는 것 만해도 마음에 감동이 왔다.

21: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 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21:35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21:36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

21:37 예수께서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나가 감람원이라 하는 산에서 쉬시니

21:38 모든 백성이 그 말씀을 들으려고 이른 아침에 성전에 나아가더라

이 말씀 중에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구절과 "모든 백성이 그 말씀을 들으려고 이른 아침에 성전에 나아가더라" 이 두 구절이

주님이 나에게 말씀하신다는 감동이 왔다.

오늘 본격적으로 나누고 싶은 말씀은 누가복음 22장 말씀이다.

22장 24절에 보면

22:24 또 그들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여기에 "그들"은 제자들을 말한다.

제자들이 누가 더 크냐라는 문제를 두고 다툼이 일어난다.

이 다툼은 14절에서 23절까지 나온 마지막 만찬 후에 일어난 사건이다.

바로 앞에 예수님이 자신의 죽으심을 이야기했는데 "누가 크냐!"라는 주제로 다툼을 벌인다는 것은

마지막 만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4시간 늘 예수님과 동행하며 그가 베푸신 기적을 보고 또 자신들고 기적을 베풀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직접 듣고서도

그들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스라엘의 해방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자신들이 바라던 이스라엘에 누가 더 큰 자리에 앉을 것인가를 두고 제자들이 서로 다투고 있는 것이다.

25절에 보면

22:25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그들을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여기서 말하는 임금, 집권자들을 은인이라 부르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은인은 우리가 흔히 도움을 주는 자 생명의 은인 이렇게 알고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시대의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부정적인 표현이다.

그런데 임금이나 집권자 즉 기득권 세력들은 은인이라 불리는 것을 좋아했다.

예를 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다고 자신들은 생각했지만

가난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 도움으로 종속 관계로 묶어버린 것이다.

그 도움으로 그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게 되고 백성들은 그들의 권력 앞에 묶여 있어야 했다.

당연히 백성들 속에서는 "은인"이라는 표현이 부정적인 의미였고

반대로 권력자들은 은혜를 베풀었다는 알량한 말로 자신들을 포장했으므로 그들은 이 "은인"이라 불리는 것을 좋아했다.

로마 주화에 쓰인 말을 보면 "가이사가 주인이십니다"라고 쓰여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당신은 내 은인이십니다"라는 말과 똑같은 의미이다.

권력자들에게는 좋은 말이었지만 사회적 약자에게는 한탄스러운 말이었다.

대기업에서 많은 사람들을 채용하지만 금액에 비해 너무 많은 일을 부당하게 시키는 것은 갑질이다.

그런데 CEO가" 나는 이렇게 많은 직원들을 먹여 주고 있잖아! 그래서 나는 그들의 은인이야!"라고 말하는 게 진짜 은인일까?

직원의 입장에서는 은인이 아니라 자신들을 수단으로 사용해서 함부로 다루고 이 돈마저 벌지 못하면 그들은 생활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직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은인이 아니다.

26절에 보면

22:26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여기서 왜 큰 자가 젊은 자일까?

여기서 이 말씀을 이해하려면 그 당시 동방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팔레스타인도 동방의 문화권이다.

여기서 "젊은 자"란 "섬긴다"라는 의미가 있다.

즉 너희들은 임금과 집권자들과 같이 스스로 은인이라 말하지 말고 너희는 즉 제자들에게 진정한 큰 자는 섬기는 자가 되라는 말씀이다.

다스리는 자, 권력을 가진 자, 임금과 집권자들에게 가난한 사람들을 대할 때 진정한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함을 말씀하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은인이라 칭함 받기를 좋아했으나 제자인 너희들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말씀이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누가 더 크냐를 두고 다투지 말고 진정한 큰 자는 섬기는 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의 질서는 세상의 질서와는 반대이다.

세상에는 권력을 가지고 자신의 권략으로 백성들과의 종속관계를 통하여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만

하나님 나라에서 진정한 큰 자는 섬기는 자라는 것이다.

우리도 처음에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때가 있다.

우리는 이 마음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죄인이므로 처음에는 선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내 안에서 조금씩 내 의가 드러나고 도움을 받는 자를 향해 정죄하고

이 정도 도움을 줬으면 고마워해야 한다든지 조금씩 달라져야 한다는 그런 생각으로 그 사람을 평가할 때가 있다.

이것은 내 의가 드러나는 것이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른 섬김의 자세가 아니다.

권력자들만 이런 죄를 범하는 게 아니라 우리도 흔히 범하는 죄이다.

우리도 큰 범위에서 보면 부족하고 구원받을 자격이 없는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를 섬기셨고 평가하지 않으시고 누가 구원받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지 않으시고 구원을 베푸셨다.

그것도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희생의 값을 치러 주셨다.

우리는 세상의 질서에 따라 누가 더 크냐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누구를 도울 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섬김으로 행해야 한다.

이것이 세상과 다른 하나님 나라의 세계이다.

섬기는 자가 가장 큰 자임을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알게 하셨다.

자격 없는 우리를 택하셔서 구원하여 주시고 섬길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심에 감사한다.

(CBS 누가복음 58강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