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말씀 묵상

사무엘상 21장에서 27장 묵상

차작가 2023. 9. 22. 12:26

사무엘상 21장에서 27장에는 다윗의 왕국의 기초가 되는 광야의 삶을 이야기한다.

21장에는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서 놉에 있는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곳에는 다윗이 골리앗을 물맷돌로 정수리를 맞춰 죽이고 골리앗의 칼을 빼서 그의 머리를 자른 그 칼이 이 성막에 있었다.

그 칼을 가지고 다윗이 사울을 두려워해서 가드왕 아기스에게로 간다.

아기스의 신하들이 그에게 "너는 다윗왕이 아니냐" 말하고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바로 그 다윗이 아니냐 묻는다.

하지만 다윗은 그 말을 마음에 두고 가드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했다.

그래서 미친척하고 대문짝에 그적 거리고 수염에 침을 흘렸다.

골리앗을 죽일 때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아가는 다윗의 모습을 전혀 찾을 수가 없다.

골리앗을 죽일 때 사울 왕도 용사도 이스라엘 백성 중 단 한 명도 골리앗을 감히 대항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단 한사람 다윗만이 용맹하게 물맷돌 하나로 골리앗을 죽였다.

그런 다윗이 사울을 두려워해서 도망을 가고 또 아히멜렉에게 거짓말을 하고 아기스왕을 두려워해 미친척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말씀 가운데에 하나님이 다윗을 사랑하시고 끊임없이 낮아진 자존감을 높이시며

다윗에게 네가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골리앗의 칼을 다윗에게 보여주신 것이다.

다윗이 어떠한 사람인지 그 칼을 보며 깨닫기를 원하셨다.

"넌 이 칼로 골리앗을 죽인 게 아니라 돌멩이 하나로 죽인 거야. 네가 나를 향한 의로운 분노를 느끼고

나를 온전히 신뢰했으므로 넌 골리앗을 죽이는 큰 용사가 될 수 있었어! "

그리고 두 번째는 아기스의 신하들이 다윗을 부를 때 "그 땅의 왕 다윗"이라고 부른 장면이다.

다윗은 실제적인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다. 물론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현재 이스라엘의 왕은 사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군에게도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여겨졌다.

이것은 놀라운 고백이고 민심이 다윗을 실제적인 왕으로 여긴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다윗은 골리앗의 칼을 봐도 신하의 고백을 들어도 두려움에 떨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을 듣지 못한다.

그리고 가장 유명해서 백성에게 일종의 유행가 된 "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노래이다.

그 당시 유행했던 노래를 적군을 통해 들어도 다윗은 오히려 심히 두려워하게 된다.

그래서 다윗의 흑역사가 된 미친체하고 침을 흘리는 연기까지 하게 된다.

이 말씀을 읽으며 두려움에 갇혀 있을 때 사실을 보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도 깨닫지 못하는 그런 나 자신도 보게 되었다.

아프거나 공황 장해가 있으면 말할 수 없는 공포감이 밀려온다.

어쩌면 다윗도 그런 공황 상태에 있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사방이 막혀있고 쉼 쉬기조차 힘들다.

혈압이 올라가고 쓰러지고 아무리 마음속으로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셔! 나를 떠나지 않으셔!"라고 외쳐도

도무지 그 고백이 나를 지배하지 못함을 느낀다.

다윗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자기를 알아보고 자신이 이런 큰일을 했다는 자체가 오히려 부담스럽고

남들이 보기에 위대해 보이는 일들로 인해 사울이 자신을 경계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두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말씀을 읽어보니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격려와 사랑이 보였다.

나도 이런 곤경에 처했을 때 객관적으로 현실을 직시하며 하나님의 사랑의 포인트를 발견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항상 하나님이 나에게 하신 일들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또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심을 말씀을 통해 깨닫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격려를 알 수 없을 것이다.

오늘 다윗을 통해 다윗에게 격려자로 오신 하나님을 알게 하셔서 감사하다.

22장에서는 드디어 다윗이 왕국의 기초를 다지는 장면이 나온다.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진설병을 주고 골리앗의 칼을 준 사실을 도엑이 사울에게 알리자

사울은 아히멜렉과 85명의 제사장들을 쳐서 죽였다.

그때 아히멜렉의 아들 중 하나인 아비아달이 도망해서 다윗에게 피했다.

그리고 다윗이 아기스를 피해 아둘람 굴로 도망했을 때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다윗이 있는 굴로 이르렀고

아버지는 안전을 위해 모압왕에게 보내드렸다.

왜냐하면 사울이 도망자가 된 다윗을 찾기 위해 그 가족들이 많은 고초를 당했기에

아둘라 굴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을 찾아온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또 그곳에는 환란 당한 자들이나 빚진 자들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몰려왔고 다윗은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때 다윗과 함께 한 자들은 이런 어려운 백성들 400명가량과 제사장 아비아달 이었다.

이렇게 모여 있을 때 선지자 갓이 다윗에게 아둘람 굴을 떠나서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고 했고 다윗은 순종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 부음 받은 자이였기에 이방에서 초대 왕국을 시작한다는 것이 옳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게 시작된 왕국은 아비아달이 합류하자 변하기 시작했다.

아비아달을 통해 자신을 도운 아히멜렉과 제사장 85명이 죽었음을 듣고 그 마음 가운데 변화가 일어났다.

두려움이 사라진 다윗은 아비아달에게 22장 23절에

"두려워하지 말고 내게 있으라 네 생명을 찾는 자가 내 생명도 찾는 자니 네가 나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리라 하니라"

다윗에게 자신 때문에 죽은 백성들을 보며 책임감이 생기고 또 자기를 믿고 찾아온 백성들을 통해 용기를 얻은 것이다.

이것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 과정이다.

사울에 비해 왕이 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통해 더 단단해진 다윗을 볼 수 있었고

다윗을 통해 단단해져 갈 그의 나라가 보이는 작은 시작이 된 것이다.

누구나 고난이 있다.

그러나 그 고난이 끝이 아님을 다윗을 통해 느끼게 하셨다.

그리고 24장에서 다윗이 사울을 살려주는 장면은 아주 유명한 사건이다.

사울의 옷자락을 베는 것도 마음에 찔려 하는 다윗의 경건한 모습과 보복하길 권하는 군사들에게

여호와께 기름부음 받은 자를 베는 걸 여호와께서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다윗의 모습

그리고 하나님이 재판장이 되어 주셔서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고 왕과 다윗의 사이를 심판하시고

왕으로부터 건지 시기를 원하는 다윗의 모습 이런 고백을 통해

사울은 자신이 다윗이 왕이 될 것을 알고 앞으로 다윗이 왕이 되면 자신의 후손을 끊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아버지 집에서 멸하지 말기를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라고 간청한다.

사울이 다중인격적이고 강박증에 시달리는 환자의 모습이지만 현실을 잘 알기에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그 슬픔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객관적으로 사울은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다. 용모도 출중하고 겸손했고 전쟁도 잘했다.

그러나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 가져온 결과는 저주였다.

이 말씀을 읽으며 만약 사울이 왕이 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라는 상상을 해봤다.

심부름 잘하는 아들 자신이 왕으로 불렸을 때 숨어 있던 아들 왕이 되고 난 다음에도 송아지를 끌고 오는 순박한 아들

그 모습이 처음에 만난 사울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감당치 못할 명예가 주어지고 권력이 주어지고 인기가 주어지자 사울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일종의 한순간에 유명해진 연예인이 그 인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정신적인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는 그런 모습과 같아 보였다.

물론 사울은 선택할 수 있었다 옳은 길을.

한순간의 선택한 불순종이 죄가 되고 그 죄가 더 큰 죄를 만들고 눈 덩이처럼 커져버린 그 죄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그 길에 섰다.

항상 사울을 보면 연민의 감정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나는 섰다고 생각할 때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조심해야 됨을 항상 기억한다.

순종이 제사보다 나음을 기억하고 돋보이는 자리에 있을 때 겸손해야 함을....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잊어버리지 않아야 함을 항상 상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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