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흔적

차작가 2024. 2. 5. 12:35

멈춰버린 나의 시간에도

가을이 찾아오고

겨울잠을 준비하는 생명은

마지막 여름 목에 흔적을 남긴다.

살포시 벗어 놓은 허물은

빛바랜 나뭇잎 위 아쉬움을 남긴 채

흘러가는 인생의 길목 앞에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너도 이제 나처럼

허물을 벗고

벗어 놓은

허물을 아쉬워하지 말아라며

2017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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