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멈춰버린 나의 시간에도
가을이 찾아오고
겨울잠을 준비하는 생명은
마지막 여름 목에 흔적을 남긴다.
살포시 벗어 놓은 허물은
빛바랜 나뭇잎 위 아쉬움을 남긴 채
흘러가는 인생의 길목 앞에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너도 이제 나처럼
허물을 벗고
벗어 놓은
허물을 아쉬워하지 말아라며
2017년 8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