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ㅎㅎ 돈 없어서 수채화 물감으로 고흐의 해바라기 그려 봤습니다.
이 그림이 베이징으로 건너 갈 줄은 그림을 그릴 땐 상상도 못했답니다.
재활 차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생각해 보니 어느덧 약 1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틈틈이 재활 차 시작한 그림 그리기였는데 취미를 넘어 이젠 마음의 치료이자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
아직도 손의 힘이 없어서 명암을 넣거나 손의 방향이 부자연스러워 흔들리고
짙은 선은 못 그리지만 약하면 약한 대로 안되면 안 되는 선에서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생각보다 인물화 풍경화 정물화 뎃생 연필소묘 등 나의 도전의 영역은 다양하다.
해바라기까지 정물화 3번을 그리고 나니 동양화에 관심이 생겨 2025년에는 동양화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어릴 때 아버지에게 배운 기억이 나서 영상을 보며 일단 느낌에 익숙해지고 있는 중이다.
해바라기는 딸이 사진을 찍어 중국에 계신 시어머니께 보여 드렸는데 갖고 싶다고 하셔서 딸이 중국 갈 때 보냈다.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며 고흐의 마음이 느껴져 감동했었다.
고흐가 고갱을 기다리며 그린 해바라기에서 얼마나 고갱을 좋아했는지 느껴졌기 때문이다.
고흐의 해바라기는 모두 웃고 있었다.
이렇게 해바라기가 다양한 표정으로 웃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역시 명작은 따라 그려봐도 느끼는 게 많았다.
미리 말해 줬으면 포장도 신경 썼을 텐데 떠나기 전날 밤 11시에 갑자기 말해서
집에 있던 포장지에 선물 받은 쇼핑백에 붙어 있던 장식을 떼서 급하게 포장해 새벽에 보냈다.
지금은 중국 베이징에 아마도 액자 속에 들어가 걸려 있을 내 작품이다. ^^
나보다 먼저 중국으로 진출했다.^^
얼마나 웃긴 상황인지 포장하며 엄청 웃었다.
재활하며 노력하는 나를 격려해 주고 싶은 사돈의 마음을 느꼈다.
사진으로 보니 그림 그릴 때 나름 고생한 게 생각이 난다.
처음 그림을 그릴 때는 마음대로 되지 않아 인상을 쓸 때도 있었지만....
나는 그림을 그리며 실패를 기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참 좋은 교훈을 준 셈이다.
뭘 그리던지 나는 항상 실수하고 그림을 완성하면 실패를 만난다.
왜냐면 오른손의 힘이 없고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복되다 보니 일단 실패를 먼저 하는 방법으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그런 다음 어떻게 고쳐 나갈까.... 방법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실수를 해서 더 좋은 결과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인생이 그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완전한 성공도 완전한 실패도 없다.
고흐는 고갱을 기다리며 해바라기를 그렸지만 나는 희망을 기다리며 해바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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