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었지만
미안하다 용서해라
말해줘서 고마워요
이미 용서했는 줄 알았는데
그 한마디에 마음이 아려오고
눈물이 나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나는 용서했고 이해한답니다.
그때의 당신은 엄마는 처음이라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처음으로 그날 밤
백 점 맞는 꿈을 꿨어요
당신이 용서를 빈 그날 밤
아마도 그 고백이 나를 치유하고
가슴속 나도 몰랐던 오래 묵은 응어리를
내려가게 했었나 봅니다.
그래도 여전히 슬프고 눈물이 나는 건
아마도 당신을 많이 사랑하고
당신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그 옛날
용기가 없어서 하지 못한 마음을
알고도 모른 척 한 나 때문인지 모릅니다
그냥 눈물이 납니다.
말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괜스레 화내는 걸로 대신한 마음을
이제서야 용서를 딸은 했나 봅니다.
그래서 슬픈 걸 거예요
엄마
미안해요.
나는 이미 용서했어요
용서를 넘어선 사랑을
나는 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