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속상하지만
내 감정은 현실과 합의했다
살다 보면
내 마음 같지 않은 일들은
언제나 찾아오는 불청객이기에
빨리 보내주는 게
감정의 손해를 덜 본다
분명히
불청객도 보냈고
내 잘못도 아닌 일인데
떨어지지도 않고
하루 종일 눈에 걸려있는 눈물은
반갑지 않은 상처이다
아무리 감정을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고 걸려있는 건
참는 게 습관이었던
얄궂은 버릇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