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천둥 번개 가 치고 비가 사납게 내리는 날
차라리 소낙비 같았더라면
흠뻑 젖어 버리고
말았을걸
조용히 내리는 도둑비는
이른 새벽에 내려
젖는 줄도 몰랐다
하나님이 나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려면
도둑비가 아니라 소낙비이길
한번 젖고 마는 고난이기를
왜 하나님은
나에게 도둑비를 주셔서
조금씩 젖어들어
삼켜 버리시는지
이젠 도둑비도 소낙비도 아닌
마른 볕을 주셔서
젖은 옷도 말리며
평안히 쉬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