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차라리 소낙비 같았더라면

차작가 2024. 2. 23. 12:49

갑자기 천둥 번개 가 치고 비가 사납게 내리는 날

차라리 소낙비 같았더라면

흠뻑 젖어 버리고

말았을걸

조용히 내리는 도둑비는

이른 새벽에 내려

젖는 줄도 몰랐다

하나님이 나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려면

도둑비가 아니라 소낙비이길

한번 젖고 마는 고난이기를

왜 하나님은

나에게 도둑비를 주셔서

조금씩 젖어들어

삼켜 버리시는지

이젠 도둑비도 소낙비도 아닌

마른 볕을 주셔서

젖은 옷도 말리며

평안히 쉬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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