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늘 내 마음보다 앞서가는 세월은
배려라곤 전혀 없다
조금만 천천히 가면 좋으련만
무엇이 그리 급한지
앞도 옆도 돌아보며 가고픈 건 내 마음뿐이고
맨날 아쉬운 마음에 뒤만 돌아 보기 바쁘다
잠자리에 누워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제대로 한 게 없고
내일은 잘 쫓아가야지 해봐야
솔직히 자신이 없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누울 수도 없는 내 나이
내 앞서 달려가는 세월은
배려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얄자 없는 빚 독촉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