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뒤늦은 용서

차작가 2024. 2. 23. 12:46

조금 늦었지만

미안하다 용서해라

말해줘서 고마워요

이미 용서했는 줄 알았는데

그 한마디에 마음이 아려오고

눈물이 나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나는 용서했고 이해한답니다.

그때의 당신은 엄마는 처음이라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처음으로 그날 밤

백 점 맞는 꿈을 꿨어요

당신이 용서를 빈 그날 밤

아마도 그 고백이 나를 치유하고

가슴속 나도 몰랐던 오래 묵은 응어리를

내려가게 했었나 봅니다.

그래도 여전히 슬프고 눈물이 나는 건

아마도 당신을 많이 사랑하고

당신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그 옛날

용기가 없어서 하지 못한 마음을

알고도 모른 척 한 나 때문인지 모릅니다

그냥 눈물이 납니다.

말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괜스레 화내는 걸로 대신한 마음을

이제서야 용서를 딸은 했나 봅니다.

그래서 슬픈 걸 거예요

엄마

미안해요.

나는 이미 용서했어요

용서를 넘어선 사랑을

나는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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