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222

4년 만에 Florist 복귀

두 달 전 달라스로 이사 와서 내 생애에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달라스의 첫인상은 모든 집에 fence가 둘러져 있고 주차장에는 까마귀가 많이 있다는 것과 바깥 에어컨 팬이 돌아갈 때 나오는 뜨거운 바람이 종일 분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쳐 갈 때쯤 Plano에 있는 안과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천사 같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은 주눅 들었던 나의 마음을 풀어 주기 위해서인지 내게 마스크를 내리고 웃어 보라고 하셨다. 뜻밖의 주문에 어색한 미소를 보여 드리자 "웃으니깐 예쁘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나의 웃음을 보고 행복한 눈물이라며 자신도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시작한 대화는 아프기 전에 무슨 일을 하는지를 물어보셨고 나는 floro..

달라스 생활 2023.10.20

54살 생일

생일을 맞아서 딸이 영화 티켓도 끊어주고 ~ 아들과 함께 화장품도 사주고 여름 모자도 사 주고~~ 남편은 내가 좋아하는 화분을 사 줬다. 어제는 목장 모임이 있어서 함께 밥은 못 먹고 오늘 가정예배드리고 나서 남편은 내가 좋아하는 국수를 만들고 딸은 월남쌈을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 ㅎㅎ 그리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가서 재미있게 콘에다가 먹으니 그럴싸한 파티 기분도 났다. 이번 주는 이상하게 바빴는데 주일에 생일파티까지 하고 나니 뭔가 보람차게 한 주를 보낸 것 같이 뿌듯하다. 생일을 맞아서 나에게 한마디 한다면. "생일 축하해~일 년 동안 아프느라. 고생 많았다!"이다^^ ​​ ​

달라스 생활 2023.10.20

그리운 이웃

뼈를 묻으리라 시작했던 사모의 길 뼈는 무슨... 상처만 남긴 그 길을 떠나 돌아보니 그래도 좋은 이웃을 남겨주셨다 ​ 한밤중 잠을 깨면 꿈인가 싶은 낯선 이곳에 다시 눈 감으면 떠오르는 18년 산 우리 동네 ​ 산책길 매일 만나던 헨리 엄마 그레쉬와 진저 그리고 엘렌 버디는 지금도 창밖을 보고 있으려나.. ​ 나의 직장동료 마이클은 산책 나오는 나를 보면 "I miss yu..yu..you. How are aaaaare you jjjj...joanne" 하며 나를 찾으려나 ​ 18년 단골 세탁소 아저씨네는 라면 몰래 드시다가 잔소리를 듣고 계시겠지 투병 중이신 해나 미용실 권사님은 건강은 어떠신지... ​ 타운에 끝에 혼자 사시는 septa 아저씬 많이 슬퍼하셨는데 외롭진 않으신지.. ​ 나의 엄마가 ..

달라스 생활 2023.10.20

추억의 Krispy kreme

남편이 앨라배마 주립대 연구소에서 일할 때 그때 처음으로 먹어본 도넛이다. 아이들에게는 추억의 도넛이다. 공장 견학도 가서 도넛이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걸 보고 사진도 찍었었다. 혹시 달라스에도 있을.. 까 해서 찾아보니 Frisco 애 있었다. 달라스가 도넛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집 근처에 있는 줄 알았는데 유명한 곳은 다 한국인이 하는 가게여서 이 큰 기업이 경쟁에서 밀려났다니 ㅎㅎㅎ 역시 대한민국이다. 우리 교회에는 4부 예배가 있는데 모두 도넛 가게를 하는 분들을 위한 예배라니 그 시장이 어마어마한가 보다^^ 한국 분들의 성실 근면이 도넛시장을 장악한 것 같다. 새벽 1시부터 만들 어서 5시에 문을 열 수 있는 민족은 한국만이 가능하다. 우리 아파트 테니스 코트 철조망 교체 작업을 일주일 내 내하는 ..

달라스 생활 2023.10.20

남편과 딸의 섬김

남편이 한국 가기 전에 미리 불고기를 재워 놓고 갔다. 딸이 만들어 준 칼국수 맛있었다 모양은 이래도 ^^ 남편은 한국 가도 나 때문에 걱정이 많다. 그래서 미리 일주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 재료를 다 썰어 놓아 바로 만들어 먹기 좋게 해 놓고 가고 또 불고기 갈비 등 재워 놓고 달걀도 매일 하나씩 먹을 수 있도록 미리 프라이 해 놓고 사과도 블루베리도 다 먹기 좋게 준비해 놓고 갔다. 딸은 일주일에 두 번은 리무트로 집에서 일해서 항상 내 곁을 지켜주고 있다. ​ 어머님이 천국 가실 것 같아... 같이 가면 좋았겠지만 상황이 이래서... 죄송하다. 아무쪼록 남편이 어머님을 많이 위로해 드렸으면 좋겠다.... 잘.. 작별하고 왔으면 좋겠다..

달라스 생활 2023.10.20

남편의 빈자리

남편은 시어머님이 많이 아프셔서 한국에 갔다. 함께 가고 싶었지만 나의 건강 상황이 어려워서 남편만 홀로 보냈다. 돈이 많이 있다면 아이들도 같이 갔으면... 좋으련만. 비록 치매로 아이들을 기억하시지 못하지만 마지막 인사를 드리면 좋을 것을... 효도도 돈이 있어야 하나보다... 기도한다... 어머님이 남편을 기억하셔서 마지막으로 인사했으면 좋겠다. 코로나 전엔 어머님이 교회 가셔서 신앙생활도 하셨는데... 갑자기 코로나 때문에 어머님이 치매가 심해지셔서 요즘은 우리를 잊어버리셨다. 어머님에게 그동안 해 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많았기에 너무 죄송하다.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잘 해 드리지도 못했다. 늘 우리가 살기에만 바빴다....

달라스 생활 2023.10.20

달라스 아쿠아리움

미안하다... . 하며 돌아다녔다. 넓은 바다에 살아야 하는데... 하나님이 만드신 것은 모두 아름답고 신비롭다 특히 바닷속 물고기와 하늘에 날아다니는 모든 새가 너무 멋지다. 하나님은 어쩜 저렇게 오묘하고 신비롭게 만드셨을까!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늘은 그동안 너무 달려와서 한 템포 쉬려고 나들이하러 갔다. 내가 방문한 여러 아쿠아리움 중에 가장 작아서 실망스러웠지만 남편하고 오는 게 처음이라 좋았다. 늘 애들 데리고 왔었는데 이제서야 찬찬히 보니 좋았다. 나는 좋았지만 물고기와 동물들은 가여워서... 앞으로 아쿠아리움은 사라졌으면 해서... 마음속으로 "미안해" 하며 작별을 했다.. 아젠 안 가야겠다는 생각이든 하루였다.

달라스 생활 2023.10.10

교회를 정하다

달라스에는 200개가 넘는 한인교회가 있다. 처음부터 우리는 여러 교회를 방문해서 교회를 정하기 보다 믿을만한 남편 후배가 섬기는 교회라면 믿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한우리 교회로 정했다. 내 생애에 침례교회는 처음이라 호기심이 많다. 남부의 특성인지 침례교회의 특성인지는 알 수 없으나 * 교회에는 골치 아픈 장로도 권사도 없어서 좋았다. 초대 교회처럼 안수집사와 형제, 자매만 있으면 되지 뭔 직분이 그렇게 많은지 그 직분 때문에 골치가 아팠는데 그거 하나 보고 마음을 정했다. 또 담임목사가 바뀌면 모든 교역자들이 바뀌는 이상한 물갈이가 없었다기에 그것도 마음에 들었다. 사람이야 가까이하면 냄새가 나는 게 당연하거라 이것은 어느 교회나 마찬가지이기에 사람을 통한 훈련은 나의 몫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것도 괜찮..

달라스 생활 2023.10.10

달라스 아트 뮤지엄

요즘은 사도행전을 묵상하고 있다.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에 끝날 것 같다. 어제 달라스 구경 차 내가 좋아하는 아트 뮤지엄에 갔는데 마침 로마와 그리스, 앗수르,이집트 고대 근동 문명 전시관이 있었다. 아쉽게도 그 당시 우상이었던 아세라 신상과 같은 신전에 관한 내용은 없어지만 그 당시 문화를 엿볼 수 있었던 것들은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도행전으로 시작하여 서신서 묵상에 들어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Father's day라 남편과 나는 오랜만의 문화생활과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달라스 생활 202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