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포근한 쉼을 주는 호텔이 되길 바라며

차작가 2024. 8. 13. 08:09

양로원에 가면 영희씨가 있다.

키가 조그마하고 손이 참 고우시고 부끄러움이 많으신 분이시다.

영희씨는 50년 동안 도박장에서 주방장으로 일을 하셨던 분이시다.

(이 부분은 영희씨 말씀이라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가 없는 이야기이지만...)

영희씨 생각에는 LA사시던 중 여행 중에 길을 잃어버려 지금은 돈이 없어서 묵을 곳을 못 찾고 있다고 생각하신다.

나에게 오늘 하루만이라도 양로원에서 묵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이곳은 호텔인데 제가 평생 묵을 수 있도록 다 돈을 지불했다고 말씀드렸다.

나에게 영희씨는 이런 은인을 만나다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때로는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대할 때는 사실을 설명드리지 않고 그냥 믿어드리며 대화를 이어가는 편이다.

방 번호를 간호사에게 물어 모셔다드리니 역시 방이 횅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에게 영희씨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방을 꾸며 드리자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 방문할 때는 미리 담요 하나 쿠션 하나 사고

그리고 나에게 위로를 준 아롱이 초롱이 재롱이 그림을 드리고 왔다.

지난번 왔을 때 식모 자리라도 하나 구해 달라고 하신 말씀은 잊어버리신 것 같았다.

그러나 이곳이 자신이 살 집이라는 건 오늘은 인지하시는 것 같았다.

어린아이같이 좋아하시면서 자신의 것이라고 정리를 하시며 이불을 만져 보시고 볼에 쿠션도 대보시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

르신들을 뵙고 오는 길은 항상 주님 없는 인생이 허무함을 느낀다.

오늘 영희씨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다는 기도들 드렸다.

그중에 한 분은 진심이었다.

아직 총명을 잃지 않으신 분이시기에 진심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마음에 모셨다.

그리고 그분은 눈물을 흘렸다.

우리 영희씨는 아직 모르겠지만 가끔 기억이 돌아오시면 우리가 전한 복음을 기억하고 마음으로 주님을 영접했으면 참 좋겠다.

성령님이 역사하셔서 그분들의 마음을 만져주시고 천국 소망을 가지고 이 땅의 삶을 살아가시길 간절히 바란다.

그들의 삶의 마지막쯤에 우리를 사용해 주셔서 참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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