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찬송가는 처음 불러보는 찬송이다.
찬송가에 이렇게 모르는 찬송이 많은 줄 몰랐다.
자꾸 틀려서 반복하니까 옆에 누워있던 초롱이가 한심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 표정을 찍었어야 했는데...
에스더서에는 등장인물이 에스더, 모르드개, 하만, 아하수에르왕이다.
에스더서에서 나에게 가장 와닿는 부분은 4장 14 절이다.
유명한 말씀이라 다 아시겠지만 하만이 유대인들을 다 몰살시키려고 계략을 짰을 때
모르드개가 성문 앞에서 재를 뒤집어쓰고 베옷을 입고 엎드려 있었다.
그 소식을 듣고 에스더가 모르드개를 만났다.
그때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한 말이 14절에 있는데 모르드개의 온전한 믿음을 볼 수 있었다.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는 말로 참 유명한데 그보다 이 말씀이 더 인상 깊었다.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면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이 말은 즉 에스더가 나서지 않아도 하나님은 유다인을 보호하신다는 확신에 찬 말이며
에스더와 같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을 표현한 말이다.
왜냐면 에스더나 모르드개 자신이나 유다인을 구원하기 위해 쓰임 받는 종이며
누구나 상관없이 하나님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구원하신다는 확신의 고백이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확신에 찬 말을 하기가 참 어렵다.
가령 예를 들면, '하나님은 나의 병을 고쳐 주실 거야" 또는 "하나님은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실 거야 "와 같은
믿음의 고백을 하지만 순간순간 우리는 넘어지기 쉽다.
목숨을 내놓고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확신을 가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 목숨을 내놓고 나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신다는 확신을 가지는 믿음의 자세가 부럽고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