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그리운 이웃

차작가 2023. 10. 20. 11:08

뼈를 묻으리라 시작했던 사모의 길

뼈는 무슨...

상처만 남긴 그 길을 떠나 돌아보니

그래도 좋은 이웃을 남겨주셨다

한밤중 잠을 깨면

꿈인가 싶은 낯선 이곳에

다시 눈 감으면 떠오르는

18년 산 우리 동네

산책길 매일 만나던

헨리 엄마 그레쉬와 진저 그리고 엘렌

버디는 지금도 창밖을 보고 있으려나..

나의 직장동료 마이클은

산책 나오는 나를 보면

"I miss yu..yu..you.

How are aaaaare you jjjj...joanne" 하며

나를 찾으려나

18년 단골 세탁소 아저씨네는

라면 몰래 드시다가 잔소리를 듣고 계시겠지

투병 중이신 해나 미용실 권사님은

건강은 어떠신지...

타운에 끝에 혼자 사시는 septa 아저씬

많이 슬퍼하셨는데

외롭진 않으신지..

나의 엄마가 되어준 김종덕 권사님

만나기만 하면"현찰 줄까?" 하셨는데

오늘도 환자 보랴 정신없으시겠지

밥 사 주기로 유명한 오준석 집사님

걱정되셨는지

달라스에도 밥 사주는 친구 붙여주시고

오늘도 누군가를 위해 지갑을 여시겠지

필라가 다 나빴던 건 아니었다

그랬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을 주셨다.

잠이 깨면 그들이 생각나

다시 눈을 감고

그들의 안부를 묻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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