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절 어느 여자가 열 드라크마가 있는데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도록 부지런히 찾지 아니하겠느냐
9절 또 찾은즉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잃은 드라크마를 찾았노라 하리라
10절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 기쁨이 되느니라
도입:
누구나 한 번쯤은 소중히 여기는 걸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 나도 혹시 소중 오늘 본문처럼 아끼던 귀걸이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포기하고 있다가 몇 개월 후 우연히 청소를 하다가 잃어버린 귀걸이를 발견하고 정말 기뻤던 일이 있었다. 이후 몇 년 지난 뒤 다시 잃어버리긴 했지만 너무 소중한 귀걸이라서 한쪽만 남아 있지만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본문:
오늘 본문도 소중히 생각하던 것을 잃었다가 다시 찾는 내용인데 이 비유는 단순히 동전 하나를 잃었다가 찾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비유를 이해하기 위해서 생각해야 할 것은 열 드라크마의 의미와 그 가치이다.
1. 한 드라크마의 가치
드라크마는 헬라의 은전(a Greek silver coin(4.3그램))으로 그 가치는 시대마다 다르지만 예수님 당시에는 로마의 데나리온에 해당했다. 즉 한 드라크마는 한 데나리온과 동일하게 일반 노동자의 하루 품삯에 해당되는 가치가 있었다.
그렇게 보면 한 드라크마는 그렇게 큰 가치가 있는 액수는 아니다. 또한 열 드라크마 역시 노동자에게는 적은 액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어도 역시 큰 액수는 아니다.
2. 열 드라크마가 주는 의미
계산상으로 따져보면 열 드라크마는 액수가 작다 하기도 크다 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 열 드라크마는 그 액수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 열 드라크마를 객관적인 수치로만 이해한다면 비유의 핵심을 알지 못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열 개의 드라크마가 이 여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3. 한 드라크마를 잃어 버림
열 드라크마를 가진 여인이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남들 보기에는 하나 정도 잃는 게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드라크마 한 개를 잃으면 다른 한 개로 채우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드라크마가 인간 처럼 생명을 가진 것도 아니고 드라크마가 돈이라는 점에서 이 드라크마나 저 드라크마나 모두 같은 가치를 가진 것이지 이 드라크마는 드라크마 열 개와 맞먹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 하나의 드라크마 실종은 대단한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이고 남들이 주는 드라크마로 그걸 대체 할 수 있다고 여길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드라크마를 인식한 다면 이 드라크마 와 이 여인의 관계에 대해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 실종 사건이 이 여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도 파악할 수 없고 다음과 같은 상황도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
4. 왜 그렇게 열심히 찾는가?
8절: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아내기까지 부지런히 찾지 아니하겠느냐
이 여인은 잃어버린 드라크마를 어떻게든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이걸 이해하는 것이 이 드라크마 비유를 이해하는 길이다. 열 개의 드라크마는 액면 가치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 하나 모두 개성과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5. 열 드라크마의 역사적 배경: (9개 혹은 11개도 아니고 10개)
단지 열 개의 드라크마가 아니다. 고대 유대인들에게는 이것은 그 여인에게 장신구처럼 엮어진 소장품으로써 시집 갈 때 잘 살라고 부모님께 받은 귀한 선물이다. 고대 사회에서는 딸이 시집 갈 때 이런 선물을 함으로써 결혼 생활을 잘 하고 잘 살라는 의미로 선물을 했다고 한다. 결혼하게 되면 새 신부가 되었다는 표시로 열 개의 은 동전을 잘 엮어서 헤어밴드처럼 머리에 쓰게 된다. 현대판 결혼반지의 유대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혹은 결혼을 할 때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의 징표로 드라크마 열 개를 주었다고 한다. 그러면 여자는 이 드라크마를 팔찌나 목걸이 또는 머리띠로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것을 세 메디라고 부른다. 이처럼 열 드라크마가 남편으로부터 주어지고 그것이 사랑의 징표로 사용된다면 그 열 드라크마는 이미 화폐의 가치를 벗어났다 할 수 있다. 남편의 약속의 징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리면 나머지 아홉 드라크마의 가치 또한 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인에게 한 드라크마는 열 드라크마와 동일한 가치로 존재한다.
그러니 여자라면 누구나 이것을 귀중히 여기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6. 가치 이상의 열 드라크마
이 열 드라크마는 어느새 이 여인의 삶 또는 생명의 일부처럼 되었다. 우리가 아끼는 장신구나 소장품을 생각해 보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 수 있다. 그런 장신구나 소장품은 자신의 몸, 자신의 일부, 자신의 인생의 한 중대한 요소, 그런 가치와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이 열 개의 드라크마 가운데 하나는 그냥 하나가 아니라 그 하나가 이 여인 자신의 삶에서 매우 구체적이고 살아 있는 가치를 지닌 대상인 것이다.
가령 결혼반지를 잃어버리면 똑같이 생긴 반지로 대체하면 된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드라크마도 다른 것으로는 도저히 대체할 수 없는, 또는 대체 한다고 대체되지 않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7. 열심히 찾는 이유와 노력
그러니 온 집안을 뒤져서라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자기 자식이 없어졌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자기 몸의 일부가 사라졌는데 그걸 그대로 두고 보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거다. 자기에게 소중한 어떻게 보면 생명과도 같은 존재가 없어졌는데 만사태평으로 있을 사람은 없다. 그걸 찾는 과정은 남들이 볼 때에는 매우 소란스러울 수 있다.
더군다나 고대 유대 사회의 집은 회색 흙집이니 그걸 쓸면서 찾으려면 먼지투성이인 동시에 불도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여인은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소중한 것은 소중한 가치만큼 본래의 자리에 복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잃은 드라크마 하나는 이 모든 과정의 번잡함과 그걸 찾는데 드는 비용과 수고를 다 치르고라도 반드시 찾아야 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모두에게 그런 것이 아니라 그걸 알아 보는 사람에게 존재 하는 가치이다.
8. 찾은 후의 변화
그렇다면 이제 잃어버린 드라크마 하나를 찾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그 하나를 찾으니 비로소 아홉 개가 숫자상으로도 열 개가 되고, 그것으로 온전한 열 개의 의미를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건 다른 것을 하나 채워서 열 개가 아니라, 그 잃어버린 것으로 채워야 진짜 원래 가치를 가진 열 개의 드라크마가 된다. 결국 이 하나는 단지 하나의 독자적인 가치만이 아니라 그로써 열 개 전체의 가치를 회복시킨 셈이다. 사소하게 보이는 하나가 전부이며 또한 그 전부는 하나라는 이 놀라운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9. 하나님의 구원 계획 & 작정 & 택하신 백성들을 찾으심
더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처음 부터 열 드라크마로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엡 1: 1: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1: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 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은 일종의 열 드라크마와 같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아들이신 예수님에게 택하신 백성들을 주셨기 때문이다.
"요 6:37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 6:38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6:39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6:40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 "
하나라도 잃어 버리면 가치가 없는 것 처럼 하나님은 작정하신 자들을 끝까지 찾으시는 분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동전은 무생물이다. 무생물로써 자신의 의지로 주인 곁에 올 수 없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찾으시는 결과임을 말해 준다.
10. 찾은 후 여인의 행동
간절히 찾은 만큼 그것을 찾았을 때의 기쁨은 너무나 크다. 얼마나 기쁜지 이제 여인은 자신의 기쁨을 동네 사람들과 나눈다.
드라크마의 가치는 잔치를 통해 모두에게 입증되었다. 잃어버린 양을 찾는 목자나 돌아오는 아들을 맞이하는 아버지 둘 다 잔치를 벌였다. 잃어버렸던 드라크마는 자신이 그 잔치의 동기가 되고 주제가 되며 중심이 되는 기쁨을 얻는다. 잃어버린 양들도 그랬고 돌아온 아들도 그랬다.
11. 하나님 나라를 보다
하나님 나라는 이 축제가 그 중심에 있다. 찾은 자와 찾아진 존재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나누어지는 기쁨이다.
모두가 그 기쁨에 초대받는 것이다.
하나님께 우리가 돌아 갈 때 이렇게 가치가 높아 진다는 의미이다. 이젠 이 열 드라크마는 이전의 열 드라크마가 더 이상 아니다. 더더욱 귀하고 소중하며 다시는 잃어버릴 수 없는 열 드라크마가 되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에서의 회개한 죄인의 가치이다. 하나님 나라는 의인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회개한 죄인으로 채워진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에게 너무나 소중하다.
15:10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천사)들 앞에 기쁨이 되느니라
고난과 상실, 실종과 소외를 겪고 하나님에게 돌아온 우리 모두가 그 열 드라크마의 주인공이 된다는 이 예수님의 선언은 오늘날 우리에게 희망의 능력이 될 것이다
12. 이 비유에서 알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랑하심.
오늘 본문은 죄에 빠져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사람들을 끝까지 찾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고 있다.
바리새인들의 하나님에 대한 생각은 인간이 하나님께 나가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줄 생각하고 항상 인간만이 하나님께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하나님이 인간을 찾으려 하시고 그것을 기뻐하신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들에겐 새로운 것이었다. 세상의 어떤 신도 자신을 숭배하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신은 없고 더군다나 자신의 목숨을 사람을 위해 바치는 신은 없다.
잘 보이지 않는 흙 집에서 동전을 찾기란 쉽지 않다. 불을 켠다. 빛을 비춘다. 그리고 집을 빗으로 쓴다. (흙집이라서 벌어진 틈이 많다=죄인이 아무리 숨어 있어도 찾으신다) 그리고 끝까지 찾으신다. 그리고 그 가치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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