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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묵상 2 - 출애굽기 1장에서 10장 묵상

7년 흉년기에 야곱이 가나안에서 이집트로 이주하고 난 뒤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번창해졌다. 70명으로 시작한 이스라엘 족속들이 애굽인들 위협할 정도로 늘어나자 그들을 노예로 삼아 압제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그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셨다. 그리고 모세를 세우시고 그들을 애굽으로부터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기로 작정하셨다. ​ 6:8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하셨다 하라 6:9 모세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나 그들이 마음의 상함과 가혹한 노역으로 말미암아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더라 ​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혹한 노역과 상한 마음으로 ..

손바닥 묵상 2024.02.11

어미나무

푸르고 풍성한 잎으로 옷 입은 너는 반짝이는 햇살에 화려한 보석처럼 빛났고 때로는 치맛자락 잎으로 살랑살랑 춤도 추고 울긋불긋 단풍잎으로 나를 낭만에 젖게도 했는데 화려함을 모두 벗은 이 겨울엔 너를 잠시 잊었단다. ​ 너 아래 가면 항상 들려왔던 지저귀는 새소리 생각에 오랜만에 너를 바라보니 잎이 지고 가지만 남았는 줄 알았는데 지저귀는 새들의 둥지도 있고 커다란 벌집도 남아있구나 ​ 너는 거저 춤추는 나무인 줄 알았는데 남몰래 수많은 벌들과 새들의 집이 되어주고 보호자가 되어주었구나 일 년 동안 품었다가 보내는 어미였구나 남 몰래 수고한 너를 이제서야 알았다. 수고했다 어미야 수고했다 친구야

나의 시 2024.02.11

나를 찾지 말아요

나를 찾지 말아요 나를 잊어주세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일들이 아니었어요 문 앞에 놓고 간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나의 순결한 헌신과 청춘이 애달파 마음을 밀어냅니다. 보고 싶은 마음이 나에게는 없겠어요? 그러나 지금은 밀어내려 합니다. 제발 찾지 말아요 나를 잊어주세요. 2019년 11월 25일 (문 앞에 놓여있는 전 교인이 놓고 간 과일들을 보며)

나의 시 2024.02.11

공평한 햇살이었으면

이왕 쏟아지는 햇살이라면 나에게만 따뜻한 햇살이지 말고 온 세상 어두운 곳에도 반가운 따뜻한 볕이었으면 좋겠다. ​ 나만 보기 아까운 이 아름다움이 너무 힘겨워 쳐다볼 힘도 없고 오히려 이 볕이 슬픔으로 가려지고 울컥하는 마음에 삼켜져 더 이상 감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 잠시, 이 순간은 따뜻했으면 좋겠다. 이왕 내리는 햇볕이니깐 ​ 2019년 9월 21일

나의 시 2024.02.11

시간

시간은 어떤 부분은 무던하게도 만들고 어떤 부분은 희미하게도 만들고 또 점점 선명하게도 만든다. 그래서 "세월이 약이다." 나 "시간이 지나면 가물가물해진다."라는 말이 다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건 나에게 시간은 옳고 그름을 드러나게 하고 나에게 필요한 고통과 쓸모없는 것들을 구분하게 해서 내 것이 아닌 건 버리고 필요한 건 소화하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선명해지는 기억이 아프게 할지라도 쓸모없는 것이라면 폐기처분해야 한다. 시간을 흐르게 하는 건 하나님의 몫이지만 구분하고 처리하는 건 나의 몫이다. 이젠 그때이다. ​ 2019년 6월 27일

나의 시 2024.02.11

꼭꼭 숨어라~

아롱이가 사라져서 한참을 찾았더니 여기에 언제 들어갔는지 숨어 있었다^^ 냥이들은 잠시 한눈팔며 현관문을 열었다간 큰일 나는 수가 있다. 한 번은 창문 옆을 지나가는데 재롱이가 바깥에 서 있길래 나는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거울처럼 비춰서 보이는 줄 알고 지나갔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창문은 거울이 아니라 안에 있는 애가 비쳐 보일 수가 없다는 걸 알고 아차! 하면 나가서 얼른 잡아 왔다. 아롱이 정말 잘 도망간다. 문득 아롱이가 없네! 하는 순간 비상이다. 온 집안을 뒤져도 안 나오면 어느 순간 나간 것이다. 늘 나가면 숨어 있는 곳이 정해져 있어서 찾긴 하지만 항상 찾는다는 보장은 못 하기에 조심해야 한다. 요 녀석!! 참으로 숨는 데는 도가 텄다!

온기

참 희한하다. 아무리 양말을 신어도 히터를 틀어도 손발은 데워지지 않는데 초롱이만 안으면 손이 녹는다. 손끝에 발끝에 에어컨을 달아 놓은 듯 차가운 냉기가 나오는데 생명은 그래서 살리는 힘이 있나 보다 겨울에 애인이 없으면 옆구리가 시리다고들 표현하는데 나는 초롱일 옆구리에 끼고 손을 초롱이 배나 등에 올려놓으면 절대로 데워지지 않을 것 같았던 차가운 냉기도 어느 순간 따뜻하게 데워진다. 발은 재롱이 배에 넣고 있으면 핫팩이 따로 없다. 나의 마음도 몸도 녹여주는 우리 똥강아지들... 생명은 온기를 부르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