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7 11

손바닥 묵상 2 - 창세기 11장에서 20장 묵상

바벨탑을 쌓아 하나님보다 높아지려는 인간을 심판하시는 11 장 말씀은 너무나 잘 알려진 말씀이다. 그런데 오늘 묵상을 하며 요즘 대형교회가 지 교회 중심적으로 변하는 현상을 보며 어쩜 사람 마음속에 선으로 포장한 악이 교회에도 있는데 이 부분에서 교회 건축도 한몫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생과 삶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동생에게 "넌 무슨 일을 제일 하고 싶어?"라고 물었더니 만약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장애우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걸 보며 그 청년 장애우들을 위하여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다고 했다. 집에만 갇혀 있는 장애우들이 갈 곳이 없는데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곳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왜 이런 일에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겠는가..

손바닥 묵상 2024.02.07

내가 아픈 것은

내가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라 용서하지 못하는 나 때문이다. 청량한 가을 하늘이 나로 부끄럽게 한다. ​ 높고 높은 하늘을 보며 내 상처를 안고 우는 것은 그들이 행한 죄 때문이 아니라 아직도 용서치 못한 부끄러움 때문이다. ​ 악을 미워하시고 신실하시고 보응하시는 하나님이 왜 그들의 죄는 침묵하시고 용서치 못하는 내 죄만 질책하실까... ​ 나를 사랑해서 나의 구원을 이루어 가시길 원하시는 사랑으로 인해서인 걸 또 알기에 나는 하늘을 보며 운다. ​ (2018년 10월 2일)

나의 시 2024.02.07

고양이 인사

새침하게 머리를 내밀어 입맞춤하고 애틋하게 눈으로 인사를 건네고 꼬리를 흔들며 살포시 머리를 맞대고 반갑다 인사하는 재롱이 긴 꼬리로 목을 간지럽히며 그르렁 그르렁 안부를 묻는다. ​ 나는 항상 여기서 너를 기다렸다고. 보고 싶은 마음에 창가에 앉아 야옹 야아옹 해지기 전 돌아오라고 그르렁 그렁 왔으니 다 괜찮다고 솜뭉치 손으로 마사지 꾹 꾹 꾸욱 ​ 2018년 8월 어느 날 ​

나의 시 2024.02.07

할 수 없을 거라 말하지 마세요

♥우리 아롱이 구조 날 2년 전 ♥ 할 수 없을 거라 말하지 마세요. 나라도 해야지 하다 보면 아무도 손 내미지 않은 세상보다 나은 세상이 될 거랍니다. ​ 내가 가장 힘들 때 사람은 함부로 판단하고 외면했지만 나를 안아 주고, 위로해준 건 버려진 생명들이었습니다. ​ 생각해보면 간단해요. 하루 밥 두 끼 먹고 영혼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값비싼 것만 포기하면 영원히 배신하지 않는 친구가 생기는 거랍니다. ​ 매일 쏟아지는 끔찍한 뉴스들은 인간이 얼마나 악하고 잔혹한가에 관한 것들입니다. 우리가 손을 내미는 건 함부로 죄책감 없이 행하는 그들이 옳지 않다고 이야기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 ​ 그러다 보면 약해서 고통받는 세상에도 조금씩 변화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버려진 모든 동물을 도와줄 순 없겠..

나의 시 2024.02.07

담벼락을 만나면

삶의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인생의 중간쯤에 어느 담벼락 앞에 서 있다. 그동안 길을 가다 예상한 길을 만난 적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대략 이 정도에서 잠시 생각하기로 정했다. ​ 왜냐면 코너를 돌면 또 다른 길이 있을 줄 알았는데 담벼락이 보이기도 했고... 길고양이도 만났고... 예쁜 꽃도 소담스럽게 피어있고... 담 넘어 큰 나무가 어쩌면 잠시 쉬어갈 그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 그래 .... 담 앞에 서서 저 넘어를 먼저 보지 않고 고개를 숙이길 잘했다. ​ 담 밑에 꽃이 나를 반기고 길고양이도 만나니 그제야 새소리도 들린다. 고양이를 안고 돌아서기로 했다. 한 발자국 걸음을 딛자 새들이 그늘을 만들고 어깨에 내려앉아 내 눈이 되고 내 소리가 되어 길을 안내한다. ​ 그래.....

나의 시 2024.02.07

비가 매일 온다

비가 오면 초롱이는 힘들어한다. 비 오는 날 산책 갈려고 비옷을 입히면 축축한 날씨에 털이 젖는 게 싫어서 문 앞에서 안 나가려고 뻐팅기거나 침대에 숨거나 소파 밑으로 들어가곤 한다. 나도 억지로 데리고 나가고 싶지는 않지만 초롱이는 아침에 바깥에서 배변을 안 하면 하루 종일 참느라 밥을 안 먹는다. 저러다가 힘들면 패드에 볼일을 보겠지... 하고 기다리다 보면 해가 져서 할 수 없이 비옷을 입혀 안고 나가 되도록이면 집 멀리 내려놓는다. 그러면 할 수 없이 걸어야 되니 배변을 하고 들어온다. 이렇게 아침에만 배변을 바깥에 하면 쉬는 패드에 잘 하니 문제가 없다. 아침에 비가 이렇게 매일 오니 산책하기가 어렵다. 오늘도 아침에 비옷 입고 갔다 오니 요지경이 되었다. 그래도 시원하게 볼일을 봤으니 집에서 ..

눈치챘나?

작년 태풍으로 나무가 넘어져서 자르고 밑동만 남았는데 요 녀석이 한참을 이렇게 서 있다. "분명히 여기 나무가 있었는데 어디 갔지!" 하는 것 같다 아롱인 지금 30분 정도를 우두커니 서 있는 다람쥐를 관찰 중이다. 작년 태풍이 엄청 불던 날 옆집 야드에 있던 벚꽃나무가 쓰러졌었다. 며칠 뒤 야드 정리하는 사람들이 와서 넘어진 나무를 잘라 내더니 아직도 저렇게 흉하게 나무 밑동만 남겨있다. 내년 봄에는 뭔가를 심어주면 좋으련만 볼 때마다 벚꽃 생각이 난다. 다람쥐는 작년 이맘때가 생각이 나는지 한참을 저렇게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아마도 이곳에 먹을 것을 많이 숨겨 놓았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