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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묵상 2 - 민수기 21장에서 30장 묵상

발람의 저주에 대해선 설교를 통해 자주 듣는 말씀이기도 하고 동화 같은 이야기로 인해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는 말씀이다. 나도 지난번 묵상 편에서 한번 적용했던 적이 있다. 하나님 말씀은 읽으면 읽을수록 또 다른 적용 포인트를 찾게 하시니 정말 감사하고 재밌다. ​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으로부터 이끌어 내신 것은 고대 근동 지역의 큰 화제였다. 모압과 암몬은 아브라함을 생각하셔서 하나님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허락하지 않으시므로 에돔을 통해 지나가길 원하셨다. 그런데 에돔이 거절해서 할 수 없이 돌아가게 되는 말씀이 있다. 그때 모세가 가데스에서 애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는데 "우리가 당한 모든 고난을 당신도 아시거니와"라는 말에서 그 당시 출애굽 사건이 화제거리였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결국은 ..

손바닥 묵상 2024.02.23

세월

늘 내 마음보다 앞서가는 세월은 배려라곤 전혀 없다 ​ 조금만 천천히 가면 좋으련만 무엇이 그리 급한지 앞도 옆도 돌아보며 가고픈 건 내 마음뿐이고 맨날 아쉬운 마음에 뒤만 돌아 보기 바쁘다 ​ 잠자리에 누워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제대로 한 게 없고 내일은 잘 쫓아가야지 해봐야 솔직히 자신이 없다 ​ 에라 모르겠다 하고 누울 수도 없는 내 나이 내 앞서 달려가는 세월은 배려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얄자 없는 빚 독촉장이다

나의 시 2024.02.23

차라리 소낙비 같았더라면

갑자기 천둥 번개 가 치고 비가 사납게 내리는 날 차라리 소낙비 같았더라면 흠뻑 젖어 버리고 말았을걸 ​ 조용히 내리는 도둑비는 이른 새벽에 내려 젖는 줄도 몰랐다 ​ 하나님이 나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려면 도둑비가 아니라 소낙비이길 한번 젖고 마는 고난이기를 ​ 왜 하나님은 나에게 도둑비를 주셔서 조금씩 젖어들어 삼켜 버리시는지 ​ 이젠 도둑비도 소낙비도 아닌 마른 볕을 주셔서 젖은 옷도 말리며 평안히 쉬면 좋으련만...

나의 시 2024.02.23

걸려있는 눈물

속상하지만 내 감정은 현실과 합의했다 ​ 살다 보면 내 마음 같지 않은 일들은 언제나 찾아오는 불청객이기에 빨리 보내주는 게 감정의 손해를 덜 본다 ​ 분명히 불청객도 보냈고 내 잘못도 아닌 일인데 떨어지지도 않고 하루 종일 눈에 걸려있는 눈물은 반갑지 않은 상처이다 ​ 아무리 감정을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고 걸려있는 건 참는 게 습관이었던 얄궂은 버릇에서이다

나의 시 2024.02.23

뒤늦은 용서

조금 늦었지만 미안하다 용서해라 말해줘서 고마워요 ​ 이미 용서했는 줄 알았는데 그 한마디에 마음이 아려오고 눈물이 나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나는 용서했고 이해한답니다. ​ 그때의 당신은 엄마는 처음이라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처음으로 그날 밤 백 점 맞는 꿈을 꿨어요 ​ 당신이 용서를 빈 그날 밤 아마도 그 고백이 나를 치유하고 가슴속 나도 몰랐던 오래 묵은 응어리를 내려가게 했었나 봅니다. ​ 그래도 여전히 슬프고 눈물이 나는 건 아마도 당신을 많이 사랑하고 당신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그 옛날 용기가 없어서 하지 못한 마음을 알고도 모른 척 한 나 때문인지 모릅니다 ​ 그냥 눈물이 납니다. 말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괜스레 화내는 걸로 대신한 마음을 이제서야 용서..

나의 시 2024.02.23

가족이란

요즘은 따뜻해져서 밤에도 초롱이는 산책을 하고 있다. 겨울에는 밤에는 산책 금지였는데 봄이오니 초롱이는 저녁 운동 갔다 오면 자기가 산책하는 시간인 줄 알고 즐거워한다. "산책 시간~" 하며 운동 끝내고 들어오면 빨리 리쉬를 하라고 문 앞에서 기다린다. 함께 나가는 게 즐거운가 보다. 그런데 이날은 내가 깜빡 잊고 마스크를 문 앞에 두고 갔었다. 사람을 만날 확률이 없어서 그냥 갔는데 하필이면 산책 시간 사람을 만나게 되었었다. 그래서 내가 인도로 같이 가다가 차 뒤로 살짝 비켰다가 사람이 지나가고 다시 나타나니 초롱이는 놀랐나 보다. 초롱이 입장에선 갑자기 뒤를 돌아보는데 엄마가 사라지고 없으니 정말 가슴이 철렁했었나 보다. 금방 내가 다시 나타나긴 했지만 그 이후론 산책을 하지 못하고 한 발짝 가다가..

짝사랑

아롱이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초롱이는 아롱이를 사랑한다. 그래서 엄청 귀찮게 쫓아다닌다. 아롱이를 사랑하는 마음의 반의반이라도 재롱이를 사랑해 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재롱이는 왕따다 ㅠㅠ 간혹 문을 열 때 아롱이가 탈출을 하면 "왜 그랬어! 집 나가면 개고생인데!" 하며 나무라는 걸 보면 눈물겹다. 둘이 돌돌 말려서 같이 자는 걸 보면 참 귀엽다. 재롱이가 집에 들어오면 "으르렁~" 난리를 쳐도 아롱이는 핥아준다 이놈의 짝사랑은 눈물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