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꼬리를 물고 또 물고
시작은 있는데 끝은 보이지 않고
그만두고 싶은데 그만 둘 수도 없는
그런 엉망인 마음이 지배하면
나는 일단 손을 끊임없이 움직인다.
뭔가 생산적이고 창의력이 필요한 작업에 몰두하거나
내가 바라던 지구의 모습을 상상하거나
잠시 산책을 나가거나
이렇게 글을 쓰곤 한다.
마음이 이럴 땐 믿음 있는 신자의 모습도
찬양이나 기도를 하는 모습도
나에겐 불가능한 일이기에
나는 믿음이 없는 사람이 된다.
마음이 이럴 때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걸 알게 되고
가만히 있는다.
뭔가를 시작하게 된다면
더 엉망이 되기에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나에게는 최선이기에
마음이 이럴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