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마음이 이럴 때는

차작가 2024. 2. 24. 12:46

생각이 꼬리를 물고 또 물고

시작은 있는데 끝은 보이지 않고

그만두고 싶은데 그만 둘 수도 없는

그런 엉망인 마음이 지배하면

나는 일단 손을 끊임없이 움직인다.

뭔가 생산적이고 창의력이 필요한 작업에 몰두하거나

내가 바라던 지구의 모습을 상상하거나

잠시 산책을 나가거나

이렇게 글을 쓰곤 한다.

 

마음이 이럴 땐 믿음 있는 신자의 모습도

찬양이나 기도를 하는 모습도

나에겐 불가능한 일이기에

나는 믿음이 없는 사람이 된다.

마음이 이럴 때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걸 알게 되고

가만히 있는다.

뭔가를 시작하게 된다면

더 엉망이 되기에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나에게는 최선이기에

마음이 이럴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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