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오늘 같은 날이면
누군가 날 찾아준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나도 모르게
기웃기웃 내다본다
온통 가을 물결로 덮인 숲은
깊은 곳까지 햇살이 찾아들고
나뭇 가지에 앙증맞이 달려있는 붉은 잎은
나비처럼 나부낀다
소리 없이 움직이는 여우도
사각사각 소리 내며 걷는 사슴도
나처럼 반가운 누군가를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